"코인 투자 국민 600만 명… 투자 자체가 비도덕적인가?"국민의힘 "민주 친명계, 조국 수호 이어 남국 수호 모드"
  • ▲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데일리
    ▲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데일리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거액의 가상화폐 보유 논란에 휩싸인 김남국 무소속 의원과 관련 "확인되지 않은 사실들로 마녀사냥하듯 여론재판이 이루어졌다"고 비판했다.

    양이 의원은 19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 인터뷰에서 "김 의원의 코인 투자 이야기가 처음 나왔을 때 갑자기 60억원 이야기가 나오고 내부정보 이용한 것 아니냐, 뇌물 받은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양이 의원은 이어 "사실 저는 이런 투자를 하지 않기 때문에 잘 이해를 못하지만 코인 투자를 하는 국민이 600만 명이 넘는다고 한다"며 "우리가 코인 투자 자체를 비도덕적이다, 이렇게 이야기할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양이 의원은 "우리가 너무 깨끗한 척하면 오히려 그 기준으로 국민들을 문제제기하는 정치적 집단으로 보여질 것 같아서 더 조심해야 된다"며 "잘못한 부분은 김남국 의원 개인도 있겠지만 사실 우리 당, 우리 동료의원들의 공동의 책임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양이 의원과 김 의원은 민주당 강경파 모임인 '처럼회' 소속이다. 양이 의원은 지난 14일 민주당 쇄신의총에서 김 의원의 코인 논란을 두고 '진보라고 꼭 도덕적이어야 할 필요가 있나'라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양이 의원은 "핵심은 우리가 도덕적 우위를 강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실 통치 능력, 국민을 얼마나 잘 안전하게 먹고살 수 있게 만들 것이냐, 그런 희망과 미래에 대한 대안들을 보여주는 통치 능력으로서의 우월성을 보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양이 의원은 2021년 6월 부동산 투기 의혹에 연루돼 민주당에서 출당됐다. 양이 의원의 모친이 2019년 경기도 광명 신도시 일대의 토지를 내부정보를 이용해 매입했다는 의혹을 받았기 때문이다. 국민권익위원회는 부동산 투기를 의심했지만, 정부 합동특별수사본부로부터 무혐의 처분을 받은 양이 의원은 2021년 10월 복당했다.

    국민의힘은 김 의원의 탈당을 양이 의원의 과거 탈당 사례와 엮어 "얼마나 국민 알기를 우습게 알면 매번 이런 식의 꼼수로 위기를 모면하려 하느냐"며 "민주당은 탈당이 면죄부 받는 '만능 치트키'라도 되는 줄 아는 모양"라고 비판했다. 

    비례대표인 양이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경기도 광명을 지역구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지금은 같은 당 양기대 의원의 지역구다. 이를 두고 친명(친이재명)계 양이 의원과 비명(비이재명)계 양 의원 간 계파 대결로 보는 시각이 많다.

    양이 의원은 지난 14일 열린 민주당 쇄신의총 직후 양 의원을 겨냥한 발언을 SNS에 올려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양 의원은 의총에서 민주당의 연이은 악재와 관련 "이재명 대표가 재신임을 받아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양이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표 재신임 받아야 한다고요? 본색을 드러내시는군요"라며 "그동안 무슨 일을 하셨다고 그런 말씀을 하시는지. 오히려 본인이 당원들에게 재신임 받아야 하는 상황 아닌가요"라고 비판했다.

    자신이 '친이재명'임을 숨기지 않았던 양이 의원은 지난해 "비록 (선거에서) 패했지만 (우리에게는) 역대 가장 많은 국민의 선택을 받은 이재명이라는 자산이 있다"며 최고위원선거에 도전장을 내밀기도 했다.

    한편,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9일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 일부 의원이 김 의원을 감싸는 것을 두고 "민주당 친명계 의원들과 강성 지지자들은 조국 수호에 이어 남국 수호 모드에 돌입했다"며 "민주당은 국민적 분노가 임계점을 넘고 있다는 것을 직시해야 한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