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버는 게임(P2E) 세계적 흐름"… 이재명 "무조건 금지하면 쇄국정책" 옹호'가상자산 과세 유예' '5000만원 비과세' '5년간 손실 이월공제' 등 공약도"가상자산 투기 조장하는 정책들 무수히 발표"… "코인 했나" 질문엔 '-_-'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김남국 무소속 의원의 '가상자산'(암호화폐) 보유 논란과 관련해 국민의힘 지도부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과거 공약·발언 등을 점검하기로 했다.

    과거 과세 유예 등 가상자산 규제완화를 내세웠던 이 대표가 가상자산 보유 현황을 묻는 질문에 명확히 답하지 않는 점이 의심스럽다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김 의원이 이 대표 측근 '7인회' 소속으로 대선 기간 영향력을 행사했을 것으로 보고 이 대표의 행적을 조명한다는 계획이다.

    與 지도부 이재명 과거 공약·발언 점검키로

    16일 복수의 국민의힘 관계자에 따르면, 15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 회의 전 사전 티타임에서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김 의원의 가상자산 보유 논란과 관련해 '선 검증 후 제도 보완'을 해야 한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이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좋은 방향"이라고 화답했고, 이후 이어진 최고위 공개발언에서 즉석으로 이 대표를 향해 "김남국 의원 코치에 따라 코인 투자하며 투기했던 적이 있었느냐"는 등의 발언을 추가했다고 한다.

    이 대표는 그러나 이날 국회에서 "(김 대표 측이) 가상자산을 많이 가지고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는 하다"며 가상자산 보유 질문에 에둘러 답했다.

    김 의원은 가상자산의 일종인 '위믹스' 코인 60억원어치를 보유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김 의원의 해명과 민주당 탈당에도 가상자산 과세 유예법 찬성 등 이해충돌 문제까지 더해지고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앞으로 김 의원을 넘어 이 대표로까지 가상자산 보유 논란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 대표는 2021년 12월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P2E(Play to Earn·돈 버는 게임)가 세계적 흐름인 만큼 나쁘게 볼 필요 없다"며 "무조건 금지하면 쇄국정책 펼치는 꼴"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대표적인 P2E 관련 가상자산인 위믹스를 보유 중이었던 김 의원이 대선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온라인소통단장을 맡은 만큼 이러한 정책방향에 관여했을 것이라는 게 여권의 시각이다.

    이 대표는 아울러 대선 기간 '가상자산 소득과세 도입 1년 유예' '가상자산 투자수익 5000만원까지 비과세' '가상자산 손실 5년간 이월공제' 등을 공약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김 의원이 민주당을 '잠시' 탈당하겠다고 한 것도 이 대표와 최측근인 김 의원 사이에 사전 논의가 있었다고 보고 '코인공동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처럼회, 궤변으로 김남국 엄호 나서"

    국민의힘 지도부 인사는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이재명 대표가 대선 기간 전 국민에게 가상자산을 지급한다는 황당한 이야기를 했다. 대선 공약을 보면 통상적인 가상자산 투자자 보호를 넘어 투기를 조장하는 정책들이 무수히 발표됐다"며 "국민께서 김남국 하나뿐이었겠느냐는 궁금증을 갖고 계시다"고 말했다.

    이 인사는 이어 "이재명 대표가 김남국 의원과 얽혀 있기에 당연히 이야기해야 하는데 코인 한 적 있는지 없는지 답을 안 한다. 7인회·처럼회 등도 코인을 했는지 밝혀야 한다"며 "김 의원이 코인으로 돈을 벌고 있는 것을 알면서 대선 때 코인정책을 발표했으면 공범이다. 대선 기간 중 이 대표의 발언과 정책을 분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 '처럼회' 멤버들은 '진보라고 도덕성을 내세울 필요가 있나'라는 궤변으로 김남국 엄호에 나섰다"며 "민주당 사전에는 '반성'이라는 단어가 아예 빠져 있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윤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조국사태 때 많은 국민이 정치에 염증을 느끼고 등을 돌린 것처럼 거대야당의 반성을 망각한 정치로, 정치가 국민께 '극혐'(극도로 혐오)의 대상이 될까 우려된다"며 "많은 국민은 조국사태에 이어 '남국사태'라고 하면서 민주당의 팬덤정치와 내로남불에 분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도 "(김남국 의원의 민주당 복당 약속) 배후가 이재명이 아닌가 의심하는 보도도 쏟아지고 있다"며 "김남국 뒤에 이재명 그림자가 어른거리는 것이 국민 눈에는 보이는데 자신들 눈에는 보이지 않는 것인가보다"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