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거래 관련 사전 질문 도입키로… 최다득표 동수일 땐 연소자 당선후임에 '재선·호남' 이용호 거론… "조심스러운 입장" 본인은 신중론
  • ▲ 국민의힘 김도읍 최고위원 보궐선거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임명장 수여식에 이어 열린 최고위원 보궐선거 선거관리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 국민의힘 김도읍 최고위원 보궐선거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임명장 수여식에 이어 열린 최고위원 보궐선거 선거관리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힘이 태영호 의원의 최고위원 사퇴로 발생한 자리에 새로운 최고위원을 다음달 9일 선출하기로 했다. 후임에는 호남 출신 이용호 의원이 거론된다.

    與 최고위원 보궐선거 착수… 오는 29일부터 후보 등록

    국민의힘은 15일 국회에서 '최고위원 보궐선거 선거관리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을 열고 선관위를 출범시킴과 동시에 첫 번째 회의를 진행했다.

    태 의원이 각종 설화와 공천 관련 녹취록 논란으로 지난 10일 자진사퇴하면서 생긴 공석을 메우기 위한 조치다. 선관위원장은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이 맡는다.

    선관위 위원으로 회의에 참석했던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첫 회의 후 브리핑을 통해 "최고위원 보궐선거를 위한 선거일은 2023년 6월9일 금요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당헌 27조에 따라 보궐선거 사유가 발생한 30일 이내에 전국위원회를 열어 선출해야 한다.

    배 의원은 선거 방식과 관련해 "최근 전국위를 열어오던 ARS와 결합한 온라인 방식으로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 생중계를 통해 하도록 했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후보 등록 공고일은 오는 26일이다. 또 후보 등록은 오는 29~30일 이틀 동안 이뤄질 예정이다. 후보자 자격심사는 30~31일 진행된다. 

    자격심사를 통과한 후보가 5명이 넘을 경우에는 컷오프를 실시한다. 컷오프는 책임당원 여론조사를 통해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국민의힘은 이번 보궐선거 입후보자에게 코인 거래 여부와 관련한 사전 질문을 도입하기로 했다. 코인 투자 의혹으로 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 관련 논란이 확산하자 이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배 의원은 "당 지도부에 대한 엄격한 도덕성을 원하는 국민 염원을 담아 입후보자들에 대한 사전 질문서를 당 지도부 선거에 처음 도입하기로 했다"며 "재산 형성을 묻는 항목 중 가상자산을 보유했거나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을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선거의 기탁금은 4000만원이다. 자격심사에서 탈락하면 전액 반환하고, 컷오프에서 탈락하면 50%를 돌려준다는 방침이다. 

    최다득표자가 동수로 2명 이상일 경우에는 결선투표를 따로 진행하지 않고 '연소자' 당선으로 결정하기로 했다.
  • ▲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이종현 기자
    ▲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이종현 기자
    호남·재선 이용호 유력 거론… 박성중·이만희 등도 하마평

    태 의원 후임으로는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 의원은 계파색이 옅고 남원-임실-순창에 지역구를 두고 있어 외연 확장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의원은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는 정무사법행정분과 간사를 맡기도 했다.

    당사자인 이 의원은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당을 위해서 헌신해야 되겠다고 해서 적극적으로 손 들고 나설 생각은 사실 없다"며 "굉장히 벅찬 자리이기도 하고 감당할 수 있는지 여러 가지 생각이 들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당 내에 빈자리를 메울 수 있는, 보완할 수 있는 좋은 분들이 많이 있다고 본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의원 외에는 박성중·이만희·송석준·김정재·이용 국민의힘 의원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데, 이들은 모두 '친윤계' 의원으로 분류된다.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태 의원 몫의 최고위원 자리에 당 지도부가 단수후보를 추천해 '합의추대' 방식으로 임명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배 의원은 이와 관련해 "모든 분을 후보로 수용해 성의껏 선거를 도와 드릴 예정"이라며 "누구를 지정하고 선거를 치르지는 않는다. 그 자체로 공정성에 위반된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