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6일~9월 10일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 총 12팀 33회 공연
  • ▲ 왼쪽부터 250·모니카·백현진·정구호.ⓒ세종문화회관
    ▲ 왼쪽부터 250·모니카·백현진·정구호.ⓒ세종문화회관
    '뉴진스 프로듀서' 250, 밴드 이날치, 무용가 김재덕·김보라, 댄서 모니카, 비주얼 디렉터 정구호 등 동시대 예술을 선도하는 아티스트들이 세종문화회관이 세종 컨템퍼러리 시즌 '싱크 넥스트(Sync Next) 23'에 뜬다.

    세종문화회관은 지난해 블랙박스 극장인 S씨어터를 전면에 내세운 여름 시즌 프로그램 '싱크 넥스트 22'를 처음 선보였다. 무대와 객석이 고정되지 않은 가변형 공연장의 특성을 살려 예술적 실험과 도전, 동시대성을 겸비한 문화 콘텐츠를 소개해 주목을 받았다.

    안호상 사장은 "예술단체와 큰 공연장을 가지고 있는 세종문화회관은 그동안 우리 존재에 억눌려서 사회의 복잡한 요구를 반영하지 못하고 단조롭게 활동했다. 지금 대중이 기대하는 예술활동을 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싱크 넥스트'를 기획했다"며 "공연을 통해 장르 구별 없이 예술가들이 가진 다양한 가치와 관점을 담아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올해는 총 12개 팀이 참여해 7월 6일~9월 10일 67일간 33회 공연한다. 일렉트로니카·인디·알앤비·트로트·록 등 다채로운 음악장르부터 스트릿 댄스, 수화퍼포먼스, 설치미술, 스탠드업 코미디까지 실험성과 다양성·대중성을 강화했으며, 세종문화회관이 직접 기획·제작하는 작품도 늘렸다.

    현대무용 '몸으로 몸한다'가 7월 6~8일 시즌의 시작을 알린다. 김재덕, 김미애, 김보라, 바리나모(김바리·주나모), 성창용, 뭎(조형준·손민선) 등 안무가 8인을 주축으로 6팀의 무대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자신의 '몸'을 어떻게 대하고, 스스로의 예술과 삶 속에 어떻게 '몸'을 그려왔는지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이어 그룹 뉴진스의 프로듀서로 유명한 250(본명 이호형)이 7월 15일 첫 단독 콘서트 '아직도 모르시나요'를 갖는다. 그는 지난 3월 개최된 제20회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에서 앨범 '뽕'으로 '올해의 음반', '올해의 음악인', '최우수 일렉트로닉 음반', '최우수 일렉트로닉 노래' 부문을 수상하며 4관왕을 차지했다.

    이날 250은 '뽕'의 수록곡을 바탕으로 독특한 무대를 꾸민다. 그는 "슬픔과 애수를 가지면서도 신나는 리듬에 맞춰서 춤을 추며 느껴지는 갭(차이)를 즐기고 싶어 '뽕'을 만들었다"며 "세종문화회관을 콜라텍, 무도회장 같은 자유로운 분위기로 조성해 앨범의 감성을 좀 더 입체적이고 편하게 감상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 ▲ 세종문화회관이 지난 3일 세종 컨템퍼러리 시즌 '싱크 넥스트 23'의 최종 라인업을 발표했다ⓒ세종문화회관
    ▲ 세종문화회관이 지난 3일 세종 컨템퍼러리 시즌 '싱크 넥스트 23'의 최종 라인업을 발표했다ⓒ세종문화회관
    이날치와 백현진은 작년에 이어 '싱크 넥스트' 무대에 다시 오르며 신작을 공개한다. 얼터너티브 팝 밴드 이날치는 8월 3~5일 '이날치_싱크넥스트23'(가제)을 통해 새 앨범의 첫 라이브 무대를 펼친다. 백현진은 9월 1~3일 사운드와 영상, 설치미술, 스탠드업 코미디, 토막극 등이 어우러진 실험극 '백현진 쑈 : 공개방송'을 준비하고 있다. 공연 회차마다 각각 다른 배우가 뜻밖의 배역이나 목소리로 출연할 예정이다.

    엠넷 '스트릿 우먼 파이터'의 주역 프라우드먼의 리더 모니카와 일렉트로닉 장르 기반의 보컬리스트이자 프로듀서 씨피카(CIFIKA)가 8월 18~20일 '쓰인 적 없는 ㅅ'을 선보인다.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며 모두가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감정을 12개의 문장에 담은 퍼포먼스다. 

    모니카는 "방송 '스우파'로 유명해지면서 프라우드먼이 공격적인 춤을 추는 팀으로 알고 있는데, 우리는 남의 슬픔을 나의 슬픔으로 승화하고 공감과 위로를 주는 춤을 추구한다. '쓰인 적 없는 ㅅ'은 삶의 시옷이다. 비언어로 해석했을 때 보여줄 수 있는 춤사위 등 쉽지만 따뜻한 공연을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비주얼 디렉터 정구호 연출가와 김성훈 안무가의 신작이 '싱크 넥스트'의 대미를 장식한다. 학교 폭력을 주제로 한 창작무용 '그리멘토(Grimento)'가 9월 7~10일 공연된다. '그리멘토'는 불어로 회색을 뜻하는 '그리(Gri)'와 라틴어로 기억·순간을 일컫는 '메멘토(Memento)의 합성어로 '회색의 순간들'을 의미한다.

    정구호 연출은 "교실을 배경으로 갈등, 차별, 폭행, 미움 등의 의미를 가진 6가지 회색의 순간을 현대무용수 16명의 몸을 통해 보여준다"며 "우리는 갈수록 심해지는 학교 폭력의 상황을 끊임없이 알아야 한다. 책상과 의자를 오브제로 사용해 관객에게 치유와 공감을 선사하고, 무용으로 표현되는 해결책도 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코끼리들이 웃는다의 연극 '물질'(7월 20~23일) △싱어송라이터 서사무엘과 수화 아티스트 지후트리의 '그러면 사랑 얘기는 누가 하지'(28~30일) △싱어송라이터 겸 영화감독·작가 이랑과 드랙 아티스트 모어의 '왜 내가 너의 친구라고 말하지 않는 것인가'(8월 8일) △밴드 너드커넥션과 미디어아티스트 Z1의 '테라리움'(12~13일) △국악 연주자 성시영·이일우·황민왕의 '광광, 굉굉'(15일) △리서치그룹 '궁리소 묻다'의 창작 프로젝트 '우주 양자 마음'(24~27일) 등이 관객을 찾는다.

    세종문화회관은 '싱크 넥스트 23'의 공연 12편 중 3편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싱크로나이저(Synchronizer) 패키지'와 원하는 공연을 최대 할인율로 즐길 수 있는 '싱크 넥스트 23', 구독 서비스 '뉴 블랙(New Black)'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자세한 내용은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