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지석, 1심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선고'美 국적'이라 추방 위기…형량 낮추려 안간힘C씨→남양유업 3세→B씨→안지석‥ 대마 유통
  • ▲ '하우스룰즈' 멤버 안지석(좌). ⓒ애프터문뮤직
    ▲ '하우스룰즈' 멤버 안지석(좌). ⓒ애프터문뮤직
    일명 '유명인 대마 카르텔'의 일원으로, 자택에서 대마를 직접 재배해 흡연한 혐의로 재판에 회부된 '하우스룰즈' 멤버 안지석(40)이 지난 10일까지 총 41통의 반성문을 1·2심 재판부에 제출하며 선처를 호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11월 8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대마) 혐의로 구속기소된 뒤 총 33통의 반성문을 재판부에 제출한 안지석은 지난 1월 12일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은 후 쌍방 항소로 재판이 2심으로 넘어가자 항소심 재판부에도 총 8통의 반성문을 써낸 것으로 확인됐다. 구속된 직후부터 5개월간 3일에 한 번꼴로 반성문을 제출한 셈.

    법조계에선 미국 국적인 안지석이 집행유예형을 확정받을 경우 외국으로 추방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최대한 반성하는 모습을 내비쳐, 벌금형 등 금고 미만으로 형량을 줄이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출입국관리법에 따르면 외국인이 금고 이상의 형을 받고 석방되면 강제출국(퇴거) 대상이 된다. 앞서 미국 국적인 방송인 에이미도 두 차례 마약류 투약 혐의로 형사처벌을 받고 국외로 강제추방된 사례가 있다.

    안지석의 '감형' 여부는 오는 6월 15일 서울고법(제5형사부)에서 진행되는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가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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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찰에 따르면 안지석은 지난해 3월부터 10월까지 A(39·무직)씨의 알선으로 B(36·무직)씨로부터 대마를 5회 매수하고, 미성년 자녀가 사는 제주도 소재 자택에서 대마를 직접 재배하며 수차례 흡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거 당시 안지석은 대마 148g을 소지하고 있었다.

    지난해 7월 안지석의 소속사 대표 최OO(43)씨도 안지석과 함께 대마를 매수하기로 공모하고, 안지석의 계좌로 300만원을 송금한 뒤 대마를 1회 건네받은 혐의가 적발돼 1심에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안지석에게 대마를 매도한 B씨는 지난해 5월부터 10월까지 남양유업 창업주 손자 홍인석(40)씨로부터 대마를 사들여 안지석에게 5회에 걸쳐 되판 혐의로 구속됐다.

    경찰은 지난해 9월 20일 대마 재배 혐의 등으로 A씨를 검찰에 송치했으나, A씨의 주거지에서 대마 재배장비 등을 발견하고도 이를 압수하거나 압수한 대마에 대한 마약류 감정 의뢰도 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검찰이 A씨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하는 등 직접 수사를 벌여, 대마 매매와 관련된 안지석 등의 메시지와 송금내역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A씨의 주거지에서 압수한 (해외 마약류 판매상이 발송한 대마가 은닉된)국제우편물 등을 토대로 추적수사를 벌인 끝에 안지석과 B씨, 홍씨 등을 검거했다.

    이후 홍씨가 갖고 있던 액상대마를 추적한 검찰은 홍씨에게 대마를 공급한 미국 국적 사업가 C(39)씨를 체포하고, 홍씨로부터 대마를 매수한 전직 경찰청장 아들 김OO(45)씨, 김한 전 JB금융그룹 회장 사위 임OO(38)씨, 효성그룹 창업주 손자 조OO(39)씨 등을 차례로 붙잡았다.

    검찰은 이 사건으로 총 20명을 기소했으나, 이 중 2명이 해외로 도피하면서 기소가 중지됐다.
  • ▲ 안지석의 제주도 자택에서 발견된 대마 및 대마 재배장비. ⓒ서울중앙지검
    ▲ 안지석의 제주도 자택에서 발견된 대마 및 대마 재배장비. ⓒ서울중앙지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