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진, 6일 기자들 만나 '밥 한 공기 다 먹기' 논란 사과 정치권선 "어린애도 그걸 대안으로 생각 안 해" 조롱 이어져
  • ▲ 조수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지난달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의원총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조수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지난달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의원총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조수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양곡관리법 개정안 논란과 관련해 남는 쌀 해법으로 '밥 한 공기 다 비우기' 캠패인을 제안한 것을 두고 당 안팎에서 여진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조 최고위원은 6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 회의 후 "여러 가지로 당이 어려운 상황에서 진위야 어찌 됐든 어려움을 가중시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사과했다.

    조 최고위원은 "국민과 당원께 송구한 마음이 크다"며 "다만 그 발언은 월요일에 있었던 회의 내용에서 여러 아이디어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정치는 국민께서 걱정하시는 부분에 대해 당연히 송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한 가지 부탁 드릴 것은 발언의 맥락, 하고자 했던 것이 왜곡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토로했다.

    특히 조 최고위원은 "민생을 위해 우리가 예산이나 법률안이 필요 없게 우리 스스로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왔는데, 정쟁화하는 것에 대해서는 유감"이라며 "어떤 논란도 빚지 않기 위해서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조 최고위원은 5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전화 인터뷰에서 "지금 남아도는 쌀 문제가 굉장히 가슴 아픈 현실 아니냐"며 "그렇다면 밥 한 공기 다 비우기, 이런 것들에 대해서도 우리(민생119)가 논의했다"고 언급했다.

    진행자가 이에 "한 공기 다 먹기?" "두 공기 먹기, 이런 것인가"라고 묻자 조 최고위원은 "여성분들 같은 경우에는 다이어트를 위해서도 밥을 잘 먹지 않는 분들이 많다"며 "그러나 다른 식품과 비교해서는 오히려 (쌀이) 칼로리가 낮지 않나. 그런 것을 적극적으로 알려 나간다든가 국민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조 최고위원은 '김기현 지도부'가 출범한 뒤 처음으로 발족시킨 특별위원회인 '민생119'의 위원장이기도 하다. 민생119는 집권 여당으로서 민생문제 해결에 힘쓰겠다는 차원에서 출범시킨 것이다. 

    하지만 민주당이 쌀 시장격리 '의무화'를 골자로 한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강행처리하고, 이에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상황에서 이 같은 제안은 부적절한 것 아니었느냐는 지적이 당 안팎에서 나왔다.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6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해프닝"이라며 "양곡관리 문제를 논의하는데 밥 한 그릇 다 먹기 운동이, 그게 대안이 될 수 있겠나"라고 일축했다.

    이 사무총장은 이어 "어린애가 들어도 그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없을 것"이라며 "그런 말을 하는 조 최고위원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저는 공감하고 싶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정책 방향성이 잘못됐다"며 "쌀 생산이나 소비 장려가 아니라 생산을 감축하고, 타 작물로 (생산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야권에서도 쓴소리가 나왔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어처구니 없는 여당의 망책을 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는가"라며 "농민 생존권과 식량자급 문제가 이렇게까지 희화화되다니 해도 너무한다"고 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