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20일~4월3일, 경북 포항 일대에서 사단급 규모로 실시독도함·마킨아일랜드함 등 수상전력 30척, 항공기 70대 투입영국 해병대 코만도 1개 중대 40여 명 첫 참가… 호주·프랑스·필리핀 참관北, 한미FS연습 반발해 도발 수위 높여… 고체연료 ICBM 시험발사 가능성
  • ▲ 지난 3일 해병대가 태국 남부 핫야오 해안에서 2023 코브라골드 연합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상륙군이 해상돌격 후 하차전투를 하기 위해 대기 중이다. ⓒ해병대
    ▲ 지난 3일 해병대가 태국 남부 핫야오 해안에서 2023 코브라골드 연합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상륙군이 해상돌격 후 하차전투를 하기 위해 대기 중이다. ⓒ해병대
    한미 해군·해병대가 오는 20일부터 4월3일까지 경북 포항 일대에서 동맹의 전투준비태세 강화와 상호 운용성 향상을 위한 연합상륙훈련인 '2023 쌍룡훈련'을 실시한다.

    17일 해병대사령부에 따르면, 이번 훈련은 지난해 한미 국방장관회담에서 연합훈련의 규모와 범위를 확대하기로 한 것을 계기로 이뤄졌다. 

    2012년부터 여단급 이하로 시행되던 쌍룡훈련은 문재인정부 시절인 2018년부터 규모가 축소되면서 대규모 야외기동훈련(FTX)이라는 훈련 목적을 상실했다. 사실상 5년 만의 부활인 셈이다.

    올해 훈련에는 사단급 규모의 상륙군이 투입된다. 대형수송함(LPH, 1만4500t급)인 독도함, 강습상륙함(LHD, 4만2000t급)인 마킨아일랜드함 등 30여 척도 참가한다. 마킨아일랜드함은 2800여 명이 탑승할 수 있으며, 스텔스 전투기 F-35B를 20대까지 탑재할 수 있어서 '소형 항공모함'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공중전력인 F-35 전투기, 육군 아파치 공격헬기(AH-64), 마린온 상륙기동헬기 등 항공기 70여 대를 비롯해 해병대의 상징인 상륙돌격장갑차(KAAV) 50여 대 등도 동원된다.
  • ▲ 지난 4일 2023 코브라골드 연합훈련에 참가한 해병대 수색팀이 태국 현지 정글에서 경계하며 전술기동을 하고 있다. ⓒ해병대
    ▲ 지난 4일 2023 코브라골드 연합훈련에 참가한 해병대 수색팀이 태국 현지 정글에서 경계하며 전술기동을 하고 있다. ⓒ해병대
    또 유엔사 전력 제공국인 영국 해병대 코만도 1개 중대 40여 명도 최초로 훈련에 참가한다. 코만도는 영국 특수부대로, 현대전 특수부대의 근간으로 불린다. 호주·프랑스·필리핀도 훈련을 참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호주는 2013~14년, 2016~18년 훈련에 참가한 전력이 있다.

    훈련은 상륙군의 안전한 목표지역 이동을 위한 호송작전을 시작으로 소해작전, 사전 상륙목표구역 감시정찰 및 위협요소를 사전에 제거하는 선견부대작전, 상륙목표구역에 대한 대규모 화력 지원, 결정적 행동인 공중·해상 돌격과 목표 확보 순으로 진행된다.

    훈련의 대미인 '결정적 행동' 단계에는 한미 연합 및 합동 전력이 대규모로 해상과 공중으로 전개해 한미동맹의 압도적 전력과 연합상륙작전 수행 능력을 강조할 예정이라고 해병대는 밝혔다.

    과거부터 쌍룡훈련을 '침략훈련'이라고 비난하면서 민감한 반응을 보였던 북한이기에, 이번에도 강력한 군사적 도발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북한은 지난 13일부터 시작된 한미 연합훈련인 '자유의방패(Freedom Shield)'에 반발하며 이달 들어 4차례나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도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 ▲ 지난달 8일 인민군 창건일(건군절) 75주년을 맞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북한 열병식에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신무기가 등장했다. ⓒ연합뉴스
    ▲ 지난달 8일 인민군 창건일(건군절) 75주년을 맞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북한 열병식에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신무기가 등장했다. ⓒ연합뉴스
    지난 9일 '신형전술유도무기'인 근거리탄도미사일(CRBM) 6발을 발사했으며, 12일에는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 2발, 14일에는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했다. 지난 15일에는 자신들의 주력 무기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을 동해상으로 발사하기까지 했다.

    아직 북한이 '고체연료 ICBM'이라는 숨겨둔 카드를 공개하지 않고 있어, 언제든 추가 도발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7일 국회 보고에서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과 한미 정상회담이 예정된 3~4월에 핵과 재래식을 결합한 대규모 훈련을 펼치고, 신형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할 소지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 8일 조선인민군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외형이 최초 공개된 '고체연료 ICBM'은 북한의 신형 무기로, 기존 액체연료 ICBM보다 발사준비시간이 짧아 한국형 3축체계 중 선제타격에 해당하는 킬체인(Kill Chain)을 무력화할 수 있다.

    김계환(중장) 해병대사령관은 "이번 훈련은 '힘에 의한 평화'를 구현하는 한미동맹의 의지를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을 방어하기 위한 연합방위태세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