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주당 최대 의원모임 '더미래'와 간담회"당 지도부와 의원들 사이에 점선 같은 게 쳐져"더미래 "인적쇄신 필요… 이재명 결단 요청"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좋은미래·당대표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좋은미래·당대표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벌어진 당 내홍을 의식한 듯 "(의원들과) 소통이 충분하지 않다는 느낌이 많이 왔다"고 토로했다.

    이 대표는 15일 국회에서 열린 더좋은미래(더미래)·당대표 간담회에서 "당 지도부와 의원들 사이에 실선은 아닌데 점선 같은 것이 쳐진 느낌이 들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이 대표는 "정당 내 다양한 목소리는 정당의 본질이다. 만약에 하나의 목소리, 하나의 생각만 있다면 정당이 아니라 조직"이라며 "정당의 본질은 다양성이고, 그 다양성이 시너지의 원천"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우리는 사실 다름에 익숙하지 않은 측면이 많이 있다"며 "다름이라는 것이 토론을 통해 새로운 가치나 정책을 만들어내는 그런 중요한 원천이라는 생각에 변함없다"고 강조했다.

    86그룹(80년대 학번, 60년대생)이 주축인 더미래는 민주당 내 최대규모 의원모임으로 50여 명이 속해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28명의 민주당 의원이 참석했으며 2시간10분 동안 비공개로 진행됐다.

    더미래 대표인 강훈식 민주당 의원은 이날 비공개 회의를 마친 뒤 "민주당이 국민에게 더 많은 신뢰를 받기 위해 소통과 성찰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새로운 당의 모습이 절실한 상황에서 이를 위해 전면적인 인적쇄신이 필요하다는 것을 저희가 전달했고, 대표의 결단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앞서 민주당내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친명(친이재명)계 일색인 주요 당직의 개편 요구가 쏟아졌다. 

    강 의원은 '임명직 지도부를 교체해야 한다는 구체적 이야기가 나왔느냐'는 질문에 "전면적 인적쇄신을 요청했다"며 "대표가 판단할 몫"이라고 답했다.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다시 국회에 올 경우에 대비한 이야기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이야기는 별로 논의하지 않았지만 단결해 이재명과 함께하겠다는 것으로 생각해 주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의원들은 이 대표에게 소통 강화를 요구하고, 체포동의안 표결 결과 당시 이탈표가 대거 발생했던 원인과 관련해 각자의 진단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미래는 지난 8일 성명을 내고 "이 대표는 현 상황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당의 불신 해소와 혁신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 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체포동의안 표결 이후 불거진 당 내홍에 따른 이 대표의 책임을 물은 것이다. 

    그러나 이 대표의 거취와 관련한 언급은 하지 않아 사실상 현 지도부에 힘을 실어 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더미래는 계파 색이 옅다는 평가를 받지만 친명계 의원이 다수 속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