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5·18정신 헌법 수록 반대" "표 얻으려면 조상 묘도 파" 발언대통령실 "尹, 헌법 수록 입장 확고"… 김기현도 "부적절했다" 비판김재원 "5·18정신 헌법 수록 반대 안할것"… 결국 입장 바꿔
  • ▲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지난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의원총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지난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의원총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5·18정신의 헌법 수록은 "불가능하다"고 발언해 논란을 빚은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4일 결국 사과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지난 3월12일 오전 사랑제일교회의 예배에 참석해 교인들 앞에서 언급한 저의 모든 발언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 매우 죄송하다"며 "앞으로 조심하겠다"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이어 "아울러 5·18정신의 헌법 전문 게재에도 반대하지 않을 것이란 사실도 알려 드린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12일 보수성향의 전광훈 목사가 주관하는 사랑제일교회 예배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전 목사는 김 최고위원에게 "이번에도 우리가 김기현 장로를 밀었는데, 우리에게 찬물을 던졌다"며 "5·18정신을 헌법에 넣겠다고 한다. 그런다고 전라도 표가 나올 줄 아느냐"고 물었다.

    이에 김 최고위원은 "그건 불가능하다. 저도 반대한다"고 답하며 논란이 일었다. 

    전 목사가 "전라도에 대한 립서비스 아닌가"라고 말하자, 김 최고위원은 "표 얻으려면 조상 묘도 판다는 게 정치인 아닌가"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김 최고위원의 이 같은 발언은 윤석열 대통령의 기조와 배치됐다는 점에서, 일부 여권은 이를 두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윤 대통령은 대선 당시 5·18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겠다고 공약으로 제시했고, 당선 이후인 지난해 5월에도 5·18정신의 헌법 수록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대통령실도 김 최고위원의 견해에 선을 긋고 나섰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4일 복수의 언론을 통해 "윤 대통령이 광주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입장을 이미 여러 차례 드러낸 바 있다"며 "윤 대통령의 5·18정신 계승과 헌법 수록 입장은 확고하다"고 단언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역시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김 최고위원이 한 것은 개인적인 의견인 것 같아 보인다"며 "성격상 아주 진지한 자리는 아니었다고 짐작되지만, 적절한 것은 아니었다는 것이 제 생각"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