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체포안 부결 다음날 민생행보… 거취 질문엔 침묵이상민 "이탈표 20%, 빙산의 일각… 물밑에 있는 얼음 더 커"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학교 급식노동자 폐암 진단 관련 민생현장 확인 차 28일 서울 은평구 수색초등학교를 방문해 조리실을 둘러보기 전 위생복장을 착용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학교 급식노동자 폐암 진단 관련 민생현장 확인 차 28일 서울 은평구 수색초등학교를 방문해 조리실을 둘러보기 전 위생복장을 착용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탈표'가 쏟아진 체포동의안 표결 사태 하루 만인 28일 민생행보에 나섰다.

    이 대표가 이같이 민생을 앞세워 국면 전환을 시도하는 한편 민주당 내에서는 '무더기 이탈표' 사태로 인한 계파 간 갈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무더기 이탈표' 사태 하루 만에 민생행보 나선 이재명

    이 대표는 "'이재명을 잡느냐, 못 잡느냐' 이런 문제보다는 물가도 잡고, 경제도 개선하고, 사람들의 삶도 낫게 만드는 문제에 많이 관심을 가지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학교 급식노동자 폐암 진단' 논란과 관련, 서울 은평구에 있는 한 초등학교를 방문한 뒤 27일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이탈표가 대거 발생한 것에 관해 묻자 이같이 답했다.

    이 대표는 이어 "급식노동자들이 얼마나 어려운 환경에서 고통받고 있는지 관심을 가져 주시고, 우리 사회의 노동환경 개선에 더 관심 가지시기를 바란다"고 재차 당부했다.

    다만 이 대표는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된 자신의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당내 이탈표가 대거 발생한 것과 관련, 당내 소통방안 및 거취 표명 등에 관한 질문에는 침묵했다. 

    이 대표는 이 외에도 '비명계 의원과 소통을 어떻게 더 할 생각인가' '지지자에 자제 요청할 것인가' 등 9개가량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입을 굳게 다문 채 답하지 않았다.

    앞서 이 대표는 27일 체포동의안 표결 결과가 발표된 뒤 "당내와 좀 더 소통하고, 많은 의견을 수렴해 힘을 모아 윤석열 독재정권의 검사독재에 맞서 싸우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가 이 같은 민생행보를 보이는 반면 당내에서는 27일 '무더기 이탈표'가 발생한 것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제403회국회(임시회) 제8차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후 본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뉴시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제403회국회(임시회) 제8차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후 본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뉴시스
    이상민 "이탈표 20%, 빙산의 일각… 얼음덩어리 더 커"

    비명계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겉에 나온 숫자는 빙산의 일각"이라고 단언했다. 이 대표의 향후 대응 방향에서 이와 관련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2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물밑에 있는 얼음덩어리가 더 크지 않겠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진행자가 '(이탈표가) 20%나 되는데 빙산의 일각이냐'고 묻자 이 의원은 "그렇다"며 "당에 대한 걱정과 우려가 굉장히 넓고 깊게 깔려 있고, 상당한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의원은 "표로 나온 것이 그 정도"라며 "사실 의원 중에서도 지금 당이 방탄국회 또는 지난 대선이나 당에서 공약을 내걸고 이 대표가 내걸었던 불체포특권에 대한 폐기 공약, 이것을 이제 와서 뒤엎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굉장히 고민스럽고 불편해하는 의원들이 많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 의원은 "여러 가지 복잡다단한 흐름이 있었지만 어쨌든 당이 지금까지 불체포특권·면책특권을 폐기하기로 공약까지 내걸고 대선 때도 국민 앞에 약속했는데, 이제 와서 뒤엎고 다른 이야기를 하는 그런 소위 내로남불의 행태가 바뀌지 않았다. 또는 당 지도부의 강경기조 그런 부분에 대한 것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어떤 조치가 필요한 것은 틀림없다고 본다"며 "그냥 설렁설렁 넘어가거나 '별 일 없겠지' '다시 또 이야기해 보면 되겠지' 이렇게 완만하게 생각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우려했다.

    한편 169석의 민주당은 27일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전 '압도적 부결'을 장담했으나, 반대표는 최소 31명이 이탈한 138표에 그쳤다. 무소속과 기본소득당 의원들을 포함하면 범민주당에서 발생한 '이탈표'는 최대 38표에 이를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