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정찰풍선 개발사, 홈페이지에 글 올렸다가 현재 폐쇄"스타링크 같은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2028년까지 완료" 美 "中, 5개 대륙 40개국 이상에 고고도 정찰 풍선 보내"
  • ▲ 미 해군 요원들이 7일 미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머틀 비치 앞바다에서 격추된 중국 정찰 풍선 잔해를 인양하고 있다.ⓒ뉴시스
    ▲ 미 해군 요원들이 7일 미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머틀 비치 앞바다에서 격추된 중국 정찰 풍선 잔해를 인양하고 있다.ⓒ뉴시스
    중국 정찰 풍선의 목표가 2028년까지 성층권에 여러 대의 정찰 풍선을 만들어 전 세계를 들여다보는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13일(현지시간) 중국의 정찰 풍선을 개발한 기업 EMAST가 이 같은 내용의 최종 목표를 지난해 홈페이지에 올렸다는 사실을 확인해 보도했다. 현재 해당 홈페이지는 폐쇄된 상태다.

    NYT에 따르면 EMAST는 중국 정찰 풍선 네트워크를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세운 스페이스X의 위성인터넷 서비스인 '스타링크'에 비유했다. EMAST는 스타링크보다 훨씬 비용을 적게 들이면서 2028년까지 네트워크 구축을 완료하겠다는 구체적인 시점도 제시했다.

    2021년 정찰풍선 2대 동시 가동… 지난해 3대로 네트워크 구축 시도

    EMAST는 2021년 2대의 정찰 풍선을 동시 가동하는 실험에 성공했고 지난해는 3대 정찰 풍선으로 네트워크 구축을 시도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NYT는 정찰 풍선 3대로 이미 네트워크를 구축했는지, 구축할 계획이었는지는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앞서 미 국무부 고위 당국자는 최근 중국이 5개 대륙 40개국 이상에 고고도 정찰 풍선을 보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NYT는 2004년 이 업체를 공동 설립한 우저 베이징 항공우주대학 교수에 주목했다. 우 교수는 중국의 전투기 개발, 스텔스(항공기·유도탄 등의 레이더 탐지를 어렵게 하는 기술) 물질 연구 등에서 중국군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했다. 

    정찰 풍선 사태 이후 미국 상무부 제재 대상이 된 중국 기업 6곳 중 EMAST를 포함해 3곳이 우 교수가 공동 설립한 업체다.

    정찰풍선 기능 "고해상도로 지속적이고 안정적 통신·운항 능력"

    EMAST는 업체 설립 13년이 지난 2017년 중국판 트위터인 위챗에 정찰 풍선의 기능에 대해 "고해상도로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통신이 가능하고 정찰과 운항 능력이 있다"고 밝혔다.

    2019년 중국 관영 매체에 따르면 우 교수는 당시 6만 피트(약 18㎞) 고도에서 풍선을 지구 한 바퀴를 돌게 하는 시험을 하면서 컴퓨터 모니터를 손가락으로 가리킨 뒤 "저기가 미국"이라고 말했다.

    우 교수는 같은 해 정찰 풍선에서 보내는 신호를 지상에서 수신하는 실험에 성공했다. 또 2020년에는 지구를 한 바퀴 돈 정찰 풍선을 안전하게 회수했다. 

    그는 동업자들과 함께 2021년 EMAST를 증시에 상장시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NYT는 "고고도 풍선은 극한의 온도에 대처할 수 있게 특별한 재료로 만든다"며 "높이 올라간 풍선과 지구 상에 있는 연구자들이 장거리에서도 네트워크를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전했다. 

    이어 "우 교수의 공개 학술 출판물 등을 보면 그와 동료 과학자들이 오랫동안 관련 연구를 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