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시, 정태익 TBS 신임 대표 임명… "진정한 공영방송으로 거듭나야"TBS, 시 예산 지원 원천중단 위기… 서울시 추경안에 TBS 예산 반영 노력 예측
  • ▲ TBS 신임 대표로 임명된 정태익 전 SBS라디오센터장. ⓒ서울시 제공
    ▲ TBS 신임 대표로 임명된 정태익 전 SBS라디오센터장. ⓒ서울시 제공
    '공정성 결여' 논란과 '예산 부족' 위기를 겪고 있는 TBS 교통방송을 이끌 신임 대표이사로 정태익 전 SBS라디오센터 국장이 임명됐다. 정 대표는 서울시와 서울시의회를 설득해 예산을 충당함으로써 TBS를 정상화할 임무를 지닌다.

    3일 서울시는 TBS 대표이사에 정 전 국장을 임명한다고 밝혔다. 오는 6일부터 시작되는 정 대표의 임기는 3년이다. 정 대표는 SBS 라디오센터 CP, 라디오센터장 등을 역임했다. 

    시는 정 대표를 두고 "파워FM(107.7khz)을 전국 청취율 1위로 만들고, 광고 매출에서도 우수한 실적을 기록하는 등 라디오 방송 전반에 대한 다양한 경험과 능력을 갖춘 전문가"라며 "현재 TBS가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고 진정한 공영방송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조직의 혁신을 이끌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울시가 언급한 'TBS가 직면한 위기'는 공정성 논란으로 촉발된 서울시 예산 지원 중단 위기를 이른다. TBS는 그간 '김어준의 뉴스공장' '신장식의 신장개업' 등 여러 시사·교양 프로그램에서 정치적 편향성 및 객관성 결여 지적을 받아 왔다. 

    정태익 신임 대표, 조직 혁신으로 'TBS 직면 위기' 극복해야

    이에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측은 지난해 7월 TBS가 서울시에서 독립해 독립경영의 길을 걷게 한다는 취지로 'TBS지원조례폐지조례안'을 의결했다. 이 조례안은 지난해 11월 서울시의회 본회의를 통과했고, 그 결과 TBS는 내년 1월부터 서울시 출연금을 일절 지원받지 못하게 됐다. 

    TBS는 연간 예산 500억원 중 70% 이상을 서울시에 의존하고 있다. 조례 통과로 매년 300억원 안팎의 예산이 부족해지는 셈이다. 올해 출연금부터 전년보다 88억원 줄어든 232억여 원으로 최종 편성됐다. 이는 TBS의 연간 인건비 234억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에 TBS는 프로그램 폐지, 출연진 변경 등 대대적 개편을 이어나갔다. 공정성 논란을 초래한 시사·교양 프로그램 '뉴스공장'은 교통방송 '출근길은 TBS'로 대체됐다. 그러나 인기 프로그램의 폐지로 TBS 유튜브 구독자 수는 과거 대비 10만 명 이상 줄어든 상황이다.

    정 대표는 다시금 서울시 출연금을 확보해 새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등 TBS를 정상화할 과제를 지닌다. 정 대표가 서울시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TBS 출연금이 반영될 수 있도록 서울시와 서울시의회 설득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오세훈 서울시장 역시 TBS 신임 대표에게 기대를 표한 상태다. 지난달 30일 오 시장은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새 대표가 출범하면 활발한 미래 비전 논의가 시작될 것"이라며 "교통방송으로만 남을 것인지, 사회적 필요성이 생긴 분야에 시간을 할애애 유용한 방송으로 거듭날지는 새 대표를 비롯한 임직원들에게 달린 문제"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