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남욱·정민용 이어 정영학도… '이재명 측 자금 요구' 구체적 진술검찰, 김만배-정영학 대화 녹음파일 확보… 경기도청 출입기록도 입수
  • ▲ 구속기간 만료로 석방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지난해 11월25일 대장동 개발 의혹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서초구 중앙지방 법원으로 들어가고 있다.ⓒ뉴데일리DB
    ▲ 구속기간 만료로 석방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지난해 11월25일 대장동 개발 의혹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서초구 중앙지방 법원으로 들어가고 있다.ⓒ뉴데일리DB
    검찰이 천화동인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로부터 2021년 2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기도지사이던 시절, 도지사실에 불려가 대선 경선자금 명목으로 20억 마련을 요구 받았다고 말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남욱 변호사, 정민용 변호사는 물론 정 회계사도 이 대표 측 자금 수수 상황을 진술하면서 2차 검찰 소환을 앞둔 이 대표 연루 의혹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김만배, 당시 욕설할 정도로 스트레스"… 수사팀, 정진상 소환 조사

    3일 문화일보 보도에 따르면, 정 회계사는 지난해 7월 새로운 대장동 수사팀이 꾸려진 후 이뤄진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3부(부장 엄희준·강백신) 조사에서 "2021년 2월 성남시 판교 운중동에 있는 커피숍에서 김씨를 만났는데, 당시 김씨가 그해 2월쯤 시장실(경기도지사실 의미)로 불려갔다 왔다고 했다"며 "김씨가 한숨을 쉬면서 20개(현금 20억)를 마련해 오라는 요구를 받았다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정 회계사는 '시장실은 누구를 의미하느냐'는 수사팀 질문에 "당시 이 대표는 경기지사였지만, 김씨는 계속 시장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며 "김씨가 욕설을 할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는데, 현금을 마련해야 했기 때문에 그런 것으로 보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팀은 2021년 2월 김씨와 정 회계사가 대화를 주고받은 녹음 파일과 그 무렵 김씨의 경기도청 출입 기록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만배 제외 모두 자금수수 의혹 인정… 검찰, 이재명 2차 소환 협의 중

    다만 김씨가 도지사실에서 20억원 요구를 받았을 때 이 대표가 그 자리에 있었는지,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전 경기도 정책실장)만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정 전 실장을 2일 소환해 조사했다.

    김씨를 제외한 모든 대장동 사업자들이 이 대표 측의 자금 수수 의혹을 인정하고, 20억원의 경우 구체적인 요구 장소에 관한 진술까지 나오면서 검찰은 이 대표가 이를 인지했는지 집중규명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1일 수사팀은 해당 대화 당사자인 김씨와 정 회계사를 소환했다. 현재 수사팀은 이 대표의 2차 소환 일정을 협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