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유럽 안보정세, 한·나토간 국방협력 발전방안 29~30일 논의"北核, 안보리 결의 위반이자 국제평화 위협… 단합된 국제 대응 긴요"北, 관영매체 "아태 지역에 '신냉전' 불구름 몰아오는 대결 행각" 비판
  • ▲ 이종섭 국방부장관이 30일 오후 서울 국방부 청사에서 옌스 스톨텐베르그(Jens Stoltenberg)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사무총장을 만나 한반도 및 유럽 안보정세와 한·나토 간 국방협력 발전방안 등 양측 관심사안에 대해 논의하는 모습. ⓒ국방부
    ▲ 이종섭 국방부장관이 30일 오후 서울 국방부 청사에서 옌스 스톨텐베르그(Jens Stoltenberg)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사무총장을 만나 한반도 및 유럽 안보정세와 한·나토 간 국방협력 발전방안 등 양측 관심사안에 대해 논의하는 모습. ⓒ국방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이 방한해 북한의 핵 개발과 미사일 도발 등을 연일 비판하면서 한·나토간 협력을 강조했다. 그러자 북한은 나토를 "전쟁과 대결의 대명사"라고 칭하며, 한국과 일본이 극도의 안보위기를 조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30일 오후 서울 국방부 청사에서 이종섭 국방부 장관을 만나 한반도 및 유럽 안보정세와 한·나토간 국방협력 발전방안 등을 논의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 자리에서 "북한의 핵 무기 개발과 미사일 도발은 유엔안보리 결의 위반이자 국제사회 평화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라며 "나토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계속해서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우크라이나를 지원해 유럽 평화와 안정에 기여해오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이종섭 장관은 나토가 북한의 핵 개발과 미사일 도발행위를 강력히 규탄하는 등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등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준 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소통과 이해 강화하자" 한국-나토 간 글로벌 파트너십 발전 계기

    양측은 지난해 6월 윤석열 대통령의 나토 방문에 이어 이번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의 방한을 통해 한·나토 관계가 더욱 강화된 글로벌 파트너십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재확인했으며, 향후 국방과학기술 등 새로운 분야에서도 상호 소통과 이해를 강화하기로 약속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전날 박진 외교부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도 "북한이 러시아에 로켓과 미사일 등 군사적 지원을 하고 있다. 이는 우리(한국과 나토)가 어떻게 상호 연결돼 있는지를 강조해 보여준다"며 한·나토간 관계를 강조했다.

    그는 박 장관과의 만남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해 국제사회의 단합된 대응이 긴요하다는데 공감한다"며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한반도의 지속가능한 평화를 달성하기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계속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방한을 계기로 '한-NATO' 파트너십을 심화시켜야 한다는 데 공감하면서, 이와 관련해 오는 4월 개최될 NATO 외교장관회의에 박 장관을 초청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나토 사무총장 방한에 北 "전쟁의 전주곡" 비난

    스톨텐베르그의 방한에 대해 북한은 "아시아·태평양(이하 아태) 지역에 '신냉전'의 불구름을 몰아오는 대결 행각이자 전쟁의 전주곡"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30일 북한 국제정치연구학회 김동명 연구사가 발표한 '나토 사무총장의 행각은 아시아판 나토 창설을 부추기자는 것인가'라는 글을 통해 나토 사무총장의 방한을 지적했다.

    김 연구사는 글에서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을 "우크라이나를 대리전쟁 마당으로 만들어놓은 군사기구의 고위책임자"라며 "자기의 작전 영역도 아닌 수륙만리 떨어진 동반구의 아태 지역에 날아든다는 사실 자체가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토가 오늘날 남조선과 일본에 노골적으로 긴 팔을 뻗치고 있는 목적은 너무나도 명백하다"며 "추종 세력들과 결탁하여 저들의 패권적 지위와 질서 유지에 복무하는 '아시아판 나토'를 조작하자는 것이 미국 주도의 나토가 노리는 총적 지향점"이라고 힐난했다.

    이어 "지역에 불청객을 끌어들여 제 볼장을 보려는 남조선과 일본은 안보 불안을 해소하기는커녕 오히려 극도의 안보 위기에 더욱 가까이 다가서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전쟁과 대결의 대명사인 나토가 지역에 군홧발을 들여놓는 것은 열이면 열, 백이면 백 좋은 일이 하나도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