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진술서에 "유동규가 그들과 결탁해 정보 제공했는지 알 수 없어"유동규, 지난 29일 인터뷰서 "언론에 할 얘기가 아니라 판사 앞에서 할 얘기""하늘을 가린다고 없어지는 것 아냐… 가담한 만큼 책임져야 할 것"
  • ▲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 등 혐의를 받고 있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2022년 11월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뉴데일리DB
    ▲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 등 혐의를 받고 있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2022년 11월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뉴데일리DB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8일 검찰에 낸 진술서에서 위례·대장동 비리의 책임자로 자신을 지목한 것을 두고 "얼마나 다급했으면 저러나 싶다"며 강하게 반박했다.

    유 전 본부장은 지난 29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과연 제 선에서 할 수 있는 일이었는지 나중에 재판을 통해 다 공개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진술서에서 대장동 관련 부패방지법 위반 혐의를 부인하며 "유동규가 그들과 결탁해 비밀정보를 제공했는지 저로선 알 수 없지만, 유동규가 범죄행위를 저지르며 범죄사실을 시장인 제게 알릴 이유도, 필요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유 전 본부장은 "저는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서 다 이야기했으니 어차피 재판 받으면 될 것"이라며 "그것은 언론에 할 이야기가 아니고 판사 앞에서 할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유 전 본부장은 "제 휴대전화에 혹시 뭐가 들었을까 싶어서 그것 없애려고 혈안이 돼 있다가, 가짜 변호사 통해서 증거 없앤 것을 확인하고 나니 안심이 됐나보다"라고 꼬집었다. 

    유 전 본부장은 또 자신이 민간업자들에게 전달한 성남시 내부정보 등은 당시 시장이던 이 대표의 '지시사항'이었다고 강조했다.

    "하늘을 가린다고 없어지는 것 아냐… 구치소에 잘못 있다는 사람 없어"

    특히 유 전 본부장은 대장동 사업자 공모기간이 이례적으로 짧았던 점을 두고 "본인 말대로 사업을 공정하게 진행하고 흥행을 성공시키려면 '최대한 공모기간을 길게 해서 여러 사람이 들어오게 하라'는 지시가 내려왔어야 하는데 그런 것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민간업자에게 유리했던 공동주택 부지 용적률 상향과 관련해서도 "성남시가 다 한 일인데 이것은 어떻게 설명할 것이냐"며 "하늘을 가린다고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이 대표도 가담했으니 가담한 만큼 책임져야 할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전 본부장은 당시 모든 상황은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에게 실시간으로 다 보고했다며 "이 대표가 유동규의 바지시장이었으면 차라리 인정하라. 내가 다 뒤집어써 주겠다"라고도 호언했다.

    유 전 본부장은 정 전 실장과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가 2020년 29차례나 통화할 정도로 더 가까운 사이였다며 "내가 김만배와 인연을 끊으려고 했을 때도 '김만배가 세다. 계속 만나라' 했던 것도 그분들"이라고 언급했다.

    이 대표가 천화동인1호에 숨은 몫이 있다는 의혹을 부인한 대목도 비판했다. 이 대표는 진술서에서 "천화동인1호는 언론 보도로 존재를 알았다"며 "천화동인1호가 제 것이었다면 김만배 씨가 마음대로 돈을 썼겠느냐"고 항변했다.

    이와 관련, 유 전 본부장은 "내가 이 대표에게 '우리 지분 몇 %다'라며 직접적으로 돈 이야기를 한 적은 없다. 그것은 정진상이 이야기하게 둔 것"이라며 이 대표도 지분에 대해 알았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유 전 본부장은 "그런 주장 역시 법원에서 할 일"이라며 "구치소 안에 있는 사람 중 단 한 명도 자신에게 잘못이 있다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