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대장동 민간업자 택지 분양수익 성남시장실서 李에게 보고""민간업자에 유리한 건설사 배제 방침 공모지침서에 담는 내용도 보고""성남도공 내부 문건에 예상수익 1283억원… 2700억원 차이를 이재명이 묵인한 것"
  • ▲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정상윤 기자
    ▲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정상윤 기자
    대장동·위례신도시 특혜 개발과 관련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소환을 통보한 검찰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으로부터 대장동 택지 분양 예상수익 등을 당시 성남시장인 이 대표에게 직접 보고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문화일보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3부(부장 엄희준·강백신)는 유 전 본부장으로부터 "대장동 개발로 인한 민간업자들의 택지 분양수익만 4000억원 이상이라는 내용을 성남시장실에서 당시 이재명 시장에게 대면보고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팀은 아울러 "민간업자에게 유리한 건설사 배제 방침을 공모지침서에 담는 내용, 공동주택부지 용적률 상향과 서판교터널 개설 등 인허가 특혜사안들도 시장실에서 이재명 시장에게 대면보고해 결재가 이뤄졌다"는 진술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본부장이 이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전 성남시 정책실장을 통하지 않고 직접 대면보고했다는 진술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문화일보는 전했다.

    수사팀은 유 전 본부장이 이 대표에게 보고한 부분을 종합해 배임죄 정황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10월께 대장동 개발수익을 4000억원이라고 대면보고한 것과 2015년 1월 이 대표에게 보고된 것으로 전해진 성남도시개발공사 내부문건에 예상수익이 1283억원이라는 부분을 통해 2700억원이 넘게 수익이 차이 나는데도 이 대표가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유 전 본부장은 검찰에 "(대장동사업 중) 중요한 사항은 이 대표에게 직접 대면보고를 해 진행했고, 그 외 사항은 정 전 실장에게 보고했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다만 이 대표가 대장동 수익 중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의 지분 중 절반인 428억원을 받기로 승인했다는 부분과 관련해서는 "정 전 실장에게 보고했고, 당연히 정 전 실장이 이 대표에게 보고했다고 생각한다"며 "(보고를 안 했다가) 나중에 이 대표가 알면 뒷감당을 하겠나"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팀은 지난해 말 성남시로부터 2013~18년 시장실 방문 기록 일체를 확보했고, 유 전 본부장이 성남시장실에서 대면보고했다는 시점과 방문기록 등을 대조해본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 당시 사용된 보고서·결재 문서 등도 확보했다고 문화일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