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IS "北 서해위성발사장 공사 극적 진전… ICBM 위성발사체 지원"주북 러시아대사관, 페이스북에 북한 외무성 외교공한 공개北, 2월8일 '건군절 75주년' 대규모 열병식 준비, 위성사진 포착
  • ▲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23일 저녁 기록편집물 '조국청사에 특기할 해 2022년-건국이래 대동란을 방역대승에로'를 방영하고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 성과를 선전했다.
ⓒ조선중앙TV 화면=연합뉴스
    ▲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23일 저녁 기록편집물 '조국청사에 특기할 해 2022년-건국이래 대동란을 방역대승에로'를 방영하고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 성과를 선전했다. ⓒ조선중앙TV 화면=연합뉴스
    북한이 '겨울철 호흡기질환' 확산과 관련해 25일 0시부터 29일 자정까지 '특별방역기간'을 선포한 데 이어 자국 주재 외국 외교공관에 외출·이동 자제를 요청했다. 

    '코로나19'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다음달 인민군 창건 75주년 기념 대규모 열병식을 앞두고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조처를 한 것으로 분석된다.

    평양 주재 러시아대사관은 26일(현지시간)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북한 외무성 의전국으로부터 전날 받은 외교공한 내용을 공개했다.

    북한 외무성은 이 공한에서 "겨울철에 들어와 돌림감기(계절성 독감)를 비롯한 호흡기성 전염병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데 대처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국가비상방역사령부에서 취한 조치를 알린다"고 밝혔다.

    외무성은 "25일 0시부터 29일 자정까지 5일 동안 평양에 특별방역기간이 설정되며, 방역 상황에 따라 이 기간은 3일간 연장할 수 있다"면서 "특별방역기간 북한에 등록된 모든 외교공관은 직원들의 외출과 대사관 및 주거지 외부 차량 이동을 최대한 제한할 것"을 권고했다.

    이어 외무성은 "방역규정에 따라 하루 4회씩 자발적으로 체온을 측정하고 오후 3시까지 그 결과를 평양의 '우호병원'으로 전화로 보고해야 한다. 고열이 발견될 경우에도 즉시 우호병원에 신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외무성은 아울러 "응급환자가 발생하거나 의료지원이 필요할 경우 우호병원에 연락해야 하며, 병원 직원들이 구급차로 환자를 병원에 이송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외무성은 또 "특별방역기간에는 외교공관과 북한당국의 모든 소통은 전화로 이뤄지고, 송부할 필요가 있는 문서는 대사관 우편함에 넣어 두면 외무성 의전국 직원이 대사관을 방문해 비대면으로 수령할 것"이라며 "주재 공관 직원들의 업무나 생활에 필요한 물품은 평양의 '외교상점'과 '평양상점'에 주문하면 대사관으로 배달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 ▲ 북한 서해위성발사장 발사대 부근 위성사진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북한 전문매체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 캡처
    ▲ 북한 서해위성발사장 발사대 부근 위성사진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북한 전문매체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 캡처
    한편, 위성사진 분석 결과 북한은 다음달 8일 열병식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소리'(VOA)는 지난달 22일 미국 민간위성업체인 '플래닛랩스'(Planet Labs)가 촬영한 열병식 훈련장 사진에 '75군'이라는 대형 글자가 보인다고 보도했다.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도 22일 위성사진을 분석해 김일성광장에 모인 군중이 형상화한 2와 8은 북한 건군절인 2월8일을 상징한다고 전했다.

    이와 동시에 북한 서해위성발사장의 동쪽과 중앙부에서 극적인 공사 진전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북한전문매체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는 24일(현지시간) 지난 18일 촬영한 위성사진을 공개하며 "△연료·산화제 저장고 확대 △냉각수 탱크 추가 △발사대 주변 공사 △엄빌리컬타워(umbilical tower)와 △발사대 개조 등은 김정은이 지난해 장기 목표로 제시한 더 크고 정교한 위성발사체(SLV) 발사를 지원하려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매체는 이어 "현대화 계획이 모두 완료되고 이 발사장이 가동되면 북한에 더 크고 정교한 SLV를 개발·발사할 수 있는 종합단지가 생기고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 개발을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