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 사업 추진 과정서 민간사업자들 원하는 방향으로 지침 내려와유동규 "내가 금고지기, 저한테 잘보여야겠어요" 농담에 李 째려봐"대장동 수익 428억, 李 위한 자금으로 준비했던 것" 종전 주장도 계속李 측 "'위증교사 의혹' 받는 유동규, 물증으로 입증하는 것이 순서" 반박
  • ▲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지난해 11월 25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지난해 11월 25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 남욱 변호사 등 민간사업자들에게 '대장동사업' 입찰 참여를 먼저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 측은 물증으로 입증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대장동 비리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유 전 본부장은 지난 24일 JTBC와 인터뷰에서 자신이 2014년 지방선거 직후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에게 "남욱·김만배 씨가 이재명 시장 재선을 위해서 상당히 도왔고, 그 부분을 이재명 시장에게 분명히 전했다"면서 "이 시장이 남욱 변호사 등이 사업 입찰에 참여하면 된다는 얘기를 먼저 꺼냈다"고 털어놨다.

    유 전 본부장은 "이 대표가 '입찰 참여하면 되잖아' 정확한 워딩은 그거였는데, 어쨌든 '들어오면 되잖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이후 사업 추진 과정에서는 자신이 보고하기도 전에 이들 민간사업자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지침이 내려왔다고 주장했다. 

    유 전 본부장은 "그래서 저는 '(정)진상이 형이 이야기해서 그런가보다'라고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금고지기인 저한테 잘보여야겠어요" 농담에 李 째려봐

    유 전 본부장은 이 대표와의 일화도 전했다. 그는 "'내가 곳간지기다. 금고지기다' '시장님, 저한테 잘 보이셔야겠어요' 이렇게 농담 삼아 말했는데, 그때 딱 째려보더라"라며 "실수를 했구나, 직계는 아니니까. 정진상 정도 되면 그런 비밀 공유를 다 하는 직계들이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 전 본부장은 "이 대표가 저를 오염됐다고 하는데 진정 오염되신 분은 누구인지 스스로 돌아보시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유 전 본부장은 또 김만배 씨 등 대장동 사업자로부터 약속 받았다는 대장동 수익 428억원과 관련해서는 "저수지로 저장된 것, 선거자금이랑 이재명을 돕기 위한 자금으로 쓰려고 준비했던 것"이라며 이들 수익 모두 이 대표를 위한 것이었다는 종전의 주장을 이어갔다.

    이와 관련해 이 대표 측은 JTBC에 "진술 번복으로 위증교사 의혹까지 제기되는 유 전 본부장의 발언에 대한 사실관계는 유 전 본부장 본인이 물증으로 입증하는 것이 순서"라는 견해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