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쌍방울 김성태 압송 후 수사 속도… 불법 대북송금·변호사비 대납 등조응천 "대북송금 규모도 크고 여러번에 걸쳐 있어… 변호사비보다 덩어리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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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10월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의 소방청, 한국소방산업기술원,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등에 대한 2022년도 국정감사에서 증인들에게 질의를 하고 있다.ⓒ뉴데일리 DB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검찰 출신인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불법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 "상상하지 못한 얘기들이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김 전 회장은 지난 2018~2019년 640만 달러(당시 환율 기준 72억원)를 중국으로 밀반출해 북측에 전달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조응천 "대북송금 규모 방대해 여러 얘기 나올 수 있어"조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 전 회장이 대북송금을 인정한 것과 관련해 "대북송금 과정이 아태협(아태평화교류협회)이라든가 이런 게 관련이 돼 있고, 또 규모도 방대하고 여러 번에 걸쳐 있다"며 "그 과정에서 저희가 상상하지 못한 그런 여러 가지 얘기들이 나올 수는 있겠다 싶다"고 말했다.'변호사비 대납보다 대북 송금이 더 큰 덩어리일 수 있다는 것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한다"고 답했다.조 의원은 김 전 회장의 진술 스타일과 관련해서는 "지금 담당 금고기지가 태국에서 온다고 했다가 오지 않았다"며 "김 전 회장으로서는 금고지기까지 같이 한국에 올 경우에는 자기가 드러누울 공간이 없어지는 거다. 즉 태국에 자금 담당이 있어야지 '난 기억 안 난다, 모른다'고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조 의원은 이어 "지금 김 전 회장은 쌍방울그룹을 어떻게든 보전하는 게 제일 관건일 것"이라며 "'이 사람 들어오면 좀 살려줄래?'라는 것을 물밑에서 얘기하고 싶을 거다. 그 딜을 하고 싶은 것"이라고 평가했다.다만 조 의원은 "태국의 불법 체류 보호 시설에 가봤는데 굉장히 열악하다. 정말 힘들다"라며 "어쨌거나 금고지기는 태국에 놔둔 채 일단 김 전 회장이 먼저 들어와서 얘기를 쭉 들어보면서 검찰이 어느 정도 알고 있는지 일단 간을 좀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그러면서 "간을 보면서 중요한 건 전부 다 이쪽으로 미루면서 딜을 시도하려고 하는 그런 마음이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 ▲ 8개월의 해외 도피 끝에 태국에서 붙잡힌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17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해 압송되고 있다. 김 전 회장은 쌍방울그룹 각종 비리 의혹의 핵심인물이다. ⓒ인천=정상윤 기자
한편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 김영남)는 이날 새벽 김 전 회장을 대상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김 전 회장은 현재 ▲4500억원 규모 배임·횡령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변호사비 20억원 대납 의혹 ▲640만 달러 불법 대북송금을 위한 외국환관리법 위반 ▲이화영 전 경기부지사에 3억원 뇌물 공여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김 전 회장은 지난해 5월 검찰이 쌍방울그룹을 대상으로 강제수사에 착수하기 직전 해외로 도피했다가 지난 17일 8개월여 만에 국내로 압송됐다.김 전 회장은 지난 17일 압송될 당시 이 대표 및 이 대표 측과의 관계와 관련해 "모른다"고 말했고, '전혀 모른다는 거냐'는 이어진 질문에도 "네"라고 일축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