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검찰서 "김만배와 연락 안 해"… 8개월간 29회 '통화기록' 꺼내자 말 바꿔김용 "김만배와 식사한 적 없다"… 가게 주인 "정진상 김용 김만배 유동규 자주 와"
  • ▲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왼쪽 사진)과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책조정실장.ⓒ뉴시스
    ▲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왼쪽 사진)과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책조정실장.ⓒ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당초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와 따로 연락한 적이 없다고 말했지만, 검찰이 김씨와의 통화기록을 내밀자 말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JTBC에 따르면, 정 전 실장은 검찰이 김씨와 정 전 실장이 8개월 동안 29차례 통화한 기록을 제시하자 "이분과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한 것뿐"이라고 둘러댔다.

    정 전 실장은 지난해 초 첫 검찰 조사에서 "김씨와 따로 연락한 적이 있느냐"는 물음에 "그런 적 없다"고 답했다. 

    통화 내역을 제시한 이후 진술이 바뀌자 검찰은 "거짓 진술했던 것 아니냐"고 추궁했고, 정 전 실장은 "연락하지 않았다는 진술은 과장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용 "2014년 김씨와 식사한 적 없다"… 가게 주인 "같이 자주 왔다" 

    이 대표의 또 다른 최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진술도 사실이 아니라는 증거가 확보된 바 있다. 

    앞서 김 전 부원장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 재선에 성공한 2014년 6월쯤 김만배 씨와 식사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한 식당 주인이 이재명 성남시장의 재선 전후에 정진상·김용·김만배 씨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함께 방문했다고 증언했다. 가게 주인은 이들이 자주 와서 외상거래를 했다는 사실을 기억했으며, 지정된 방에서 어떤 술을 먹었는지도 담아 검찰에 진술서를 제출했다.

    또한 정 전 실장과 김 전 부원장은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불법자금을 받은 혐의와 이 대표와의 관련성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검찰은 대장동 일당이 2014년 6월 이 대표의 성남시장 재선 과정에서 선거자금을 제공하고 선거운동을 지원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재선 직후 김씨와 의형제를 맺은 정 전 실장(당시 성남시장 정책비서관)이 이들을 대장동사업자로 내정하기로 했고, 그 대가로 김씨 등은 유동규 전 본부장 측에 추후 경제적 이익을 주기로 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 대표는 '위례·대장동 개발 의혹'과 관련해 오는 28일 검찰에 출석해 조사 받을 예정이다. 이 대표는 18일 오후 "검찰이 형식적 권력을 갖고 그 권력을 행사하고 있다. 아무 잘못도 없는 저에게 또 오라고 하니 제가 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