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뺨치는 '좌편향 스피커', MBC 라디오 '입성'16일부터 매주 월~금 '신장식의 뉴스 하이킥' 진행
  • ▲ MBC 라디오 '신장식의 뉴스 하이킥' 공식 홈페이지 화면.
    ▲ MBC 라디오 '신장식의 뉴스 하이킥' 공식 홈페이지 화면.
    2021년 8월부터 1년 4개월여간 TBS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더불어민주당에 유리한 편파방송을 했다는 지적을 받아온 신장식 변호사(법무법인 민본)가 MBC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진행자로 발탁돼 논란이 일고 있다.

    MBC에 따르면 신 변호사는 16일부터 매주 월~금요일 오후 6~8시 2시간 동안 MBC 표준FM '신장식의 뉴스 하이킥'을 진행할 예정이다. 같은 시간대 TBS 라디오에서 '신장식의 신장개업'을 진행했던 그가 TBS에서 하차한 지 불과 2주일 만에 동시간대 경쟁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옮긴 것.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MBC 내부에서 먼저 불만의 소리가 터져 나왔다. 가뜩이나 편향보도를 한다는 지적을 받는 MBC가 아예 김어준과 '쌍벽'을 이루던 진행자까지 데려와, '좌편향 방송사'란 부정적 이미지에 쐐기를 박으려 한다는 것이다.

    "尹 조문글에 'Co' 붙이면 '아시아공영권'"


    16일 '신장식을 불러 편파보도의 경지를 이루려나 보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배포한 MBC노동조합(3노조, 위원장 오정환)은 "박성제 사장이 지금의 MBC 편파보도로도 성에 안 차는 모양인지, 김어준과 함께 TBS 편파보도의 양대 축으로 지목됐던 신장식까지 불러들였다"며 "(박성제 MBC 사장은) MBC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폭발하든 말든, 공영방송이 특정 정파의 선전도구로 썩어 문드러지든 말든, 누구에게 충성만 드러내면 되는가 보다"라고 비판했다.

    MBC노조는 "신장식이 TBS에서 했던 방송을 생각하면 무리한 추측도 아니"라며 '공정언론국민연대(이하 '공언련', 공정감시단장 이홍렬)'가 지적한 신 변호사의 편파방송 중 대표적 사례를 거론했다.

    공언련에 따르면 신 변호사는 지난해 7월 12일 TBS 라디오 '신장식의 신장개업'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아베 전 총리 조문 때 남긴 추모 글 가운데 '아시아의 번영과 발전을 위해 헌신하신…'이라는 대목을 언급하며 "이를 영문으로 번역했을 때 'Co'만 들어가면 '번영(Prosperity)'이 '대동아공영권'의 '공영(Co-Prosperity)'이 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누가 어떤 내용으로 논란을 벌였다는 아무런 근거도 제시 하지 않은 채 "지금 외신 기자들은 이게 무슨 의미냐를 놓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아시아의 번영이라는 말이 아무 것도 아닌 게 아니다" "이건 외신기자들이 가만 안 둘 것"이라고 단정했다.

    신 변호사는 이튿날에도 같은 방송에서 동일한 주장을 되풀이했다.

    신 변호사는 "'번영(Prosperity)'이라는 표현은 과거 일본의 '대동아공영권'에서 공동 번영을 의미하는 '공영(Co-Prosperity)'과 사실상 같은 표현"이라며 "기가 턱 막힌다" "기시 노부스케와 그의 계승자 아베 전 총리. 지금 하늘에서 이 두 사람은 윤 대통령의 조문록을 보며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까?"라고 악의적으로 조롱했다.

    대통령에게 '개소리에 대하여' 책 추천


    지난해 8월 8일 방송에서 신 변호사는 윤 대통령에게 도서를 추천한다면서 앤드류 포터의 '진정성이라는 거짓말(The Authenticity Hoax)'과 헤리 G. 프랭크퍼트의 '개소리에 대하여(On Bullshit)'를 언급해 결과적으로 대통령을 조롱하고 희화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9월 25일 '신장식의 신장개업'은 '노동자 손배소 특집 시리즈'를 방송하면서 2009년 쌍용자동차 파업 사태에 대해 당시 국가의 공권력 투입과 사측 용역들의 폭력 사태만 짚었을 뿐, 살상 무기까지 동원했던 노조원들의 극렬한 폭력과 불법 행위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국가가 노조원들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을 장시간 비판한 '신장식의 신장개업'은 신 변호사가 진보 편향적 인사들과 대담을 나누면서 노조의 불법 파업은 옹호하고 정부와 사측만 비판하는 일방적 토론을 장시간 방송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론이나 반박 인터뷰는 방송하지 않았다.

    지난해 9월 26일 방송에서 신 변호사는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과 대담하면서 윤 대통령에 대해 "바이든 얘기했다고 동맹이 침해되느냐? 그건 동맹에 대한 과대한 망상 아니냐. 아니, 실수했다, 이러면 될 걸 가지고, 그 말 한 마디에 벌벌 떠는 본인은 윤 대통령 자신 아니냐?" "이거 국가를 위해서 드리는 말씀인데, 빨리 정신건강 담당자를 임명해서 이 성정의 불안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에게 "정신과 치료 받으라" 막말


    지난해 10월 5일 방송에서 신 변호사는 IRA 법안과 관련된 미국 바이든 대통령의 친서 전달 소식을 전하면서 "직접 만나서 얘기할 기회가 참으로 많았는데, 그렇게 안 하고 편지, 연애편지 쓰는 것도 아니고, 편지로 왔다 갔다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11일 방송에서 신 변호사는 강릉 '칠사당(七事堂)' 명칭의 유래가 된 조선시대 수령의 '7대 업무(농상성·호구증·학교흥·군정수·부역균·사송간·간활식)'를 소개하며 현 정부가 칠사(七事)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신 변호사는 "경국대전은 '고을의 수령은 △경제에 힘쓰고 △인구를 늘리고 △교육을 흥하게 하고 △세금 등 국가에 대한 의무 이행을 균등하게 하고 △행정관리들의 부패를 없애야 한다'고 했으나, (윤석열 정부는) △'좀비 아이디어'라 불리는 낙수효과만 외치는 경제 대책 △빠른 '부자 감세' △'말폭탄' 외에는 없는 군사 안보 △사정 기관의 충성 경쟁 등의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조선시대라면 포도대장은 이렇게 호통쳤으리라. 저 놈을 매우 쳐라"라고 말하며 윤 대통령과 현 정부를 우회적으로 비난했다.

    尹 겨냥 "조선시대라면 '저 놈'을 매우 쳐라"


    지난해 11월 3일 방송에서 신 변호사는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 국민동의 청원 이슈를 이야기하며 "5만을 채우면 국회 소관 상임위로 바로 회부가 된다고 하는데" "우리 단골손님(청취자) 여러분, 노란봉투법 국민청원 4만 건인데요. 앞으로 만 명 정도 더 참여해주시면 좋겠네요"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8일 방송에서 신 변호사는 검찰의 대장동 수사 확대 방침에 대해 "뭘 수사하겠다는 겁니까"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있을 수 없는 일이에요"라고 말하며 일방적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을 옹호했다.

    방송시간 내내 일방적으로 정부·여당을 비난하면서도, 문재인 전 대통령의 풍산개 버리기와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의 'EU대사 발언 왜곡 사과' 등 민주당에 불리한 이슈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15일 방송에서 신 변호사는 여·야 2명씩 불러 토론한다면서 국민의힘 측 2명은 당내 비주류 인물들로 선정해 결과적으로 출연자 4명이 일방적으로 정부·여당을 성토하도록 만들었다. 12월 20일 방송에서도 신 변호사는 여·야 양측의 패널들을 출연시킨다면서 국민의힘 측 패널은 당 지도부와 대립하고 있는 인물을 골라, 역시 방송 내내 정부·여당을 공격하도록 했다.

    지난해 12월 2일 방송에서 신 변호사는 윤 대통령이 제1야당 대표를 만나는 것은 의무라면서 "알아들었을까? 알아들을 리가 없다"고 조롱하는 등, 시종 비아냥거리는 말투로 대통령과 정부·여당을 공격했다.

    "MBC에서 얼마나 더 '편향방송'할지 우려"


    이처럼 공언련이 분석한 자료를 근거로 신 변호사의 '정치편향성'을 지적한 MBC노조는 "신장식이 MBC에 와서 또 얼마나 편향방송을 할지 생각만 해도 답답하다"며 "김어준은 TBS를 떠나면서 스스로 편파보도였음을 인정하고 개인 유튜브 방송에 자리를 잡았는데, 신장식은 또 공영방송에 들어와 국민의 재산으로 주머니를 채우려 한다"고 비판했다.

    MBC노조는 "TBS는 불공정방송에 대한 비판을 외면하다 작년 지방선거에서 표출된 국민의 의지로 방송사 문을 닫을 위기까지 몰렸다"며 "MBC가 굳이 같은 길을 걸어야 하겠는가. MBC를 평생직장으로 생각하고 들어온 젊은 직원들은 어떻게 하라고 이러는가"라고 우려를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