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기존 109억 외에 추가로 31억 이상 흘러간 정황 포착로비·범죄은닉에 사용 가능성… 검찰, 자금 성격 파악 중
  • ▲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지난달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원으로 입장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지난달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원으로 입장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사건의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가 천화동인1호에서 출금한 473억원 중 최소 140억원이 분양대행업체 더감 대표 이기성 씨에게 흘러갔다는 보도가 나왔다.

    박영수 전 국정농단특별검사의 인척으로 알려진 이씨는 2019년 4월 김씨로부터 109억원을 송금받았다는 의혹을 받은 바 있다. 여기에 31억원이 추가로 알려진 것이다.

    16일 동아일보는 김씨가 천화동인에서 돈을 출금한 2019년 전후 이 대표가 몸담았던 특수목적법인(SPC) A사에 31억원을 송금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A사는 제주도 관광단지 개발사업을 위한 특수목적법인으로 알려졌다.

    기존에 알려진 109억원 외에 추가로 31억원 이상이 건너간 정황이 드러남으로써 천화동인1호에서 김씨가 출금한 473억원 중 총 140억원 이상이 이씨에게 흘러갔다는 것이다.

    검찰은 김씨가 가져간 473억원이 김씨의 로비 자금이나 범죄수익 은닉 등에 사용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31억원의 성격을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해당 자금이 "김씨가 권유한 사업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이를 김씨가 책임지고 변상해준 것"이라며 "검찰에도 이같이 진술했다"고 동아일보에 말했다.

    이씨는 검찰 조사에서 109억원 중 100억원은 토목건설업체 대표 나석규 씨에게 건너갔다고 진술한 것으로도 전해진다.

    나씨는 2014~15년 당시 대장동 토목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대장동사업에 개입한 박 전 특검 인척 이씨에게 20억원을 건넸다가, 이후 사업권을 얻지 못하자 이씨를 협박해 100억원을 받아낸 혐의를 받은 바 있다.

    더감은 위례신도시 개발사업 당시에도 아파트 분양을 대행했고, 대장동 개발사업 당시에는 5개 블록의 아파트 분양대행을 독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