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병원 관계자 "정진상이 보낸 황모 씨가 성남FC 후원금 내라고 먼저 제안"용역업체 대표 황씨, 이재명 성남시장 당시 '특혜 의혹' 호텔사업도검찰, 15억 용역비 경위 확인… 황씨 "정진상과 일면식 없어" 반박
  • ▲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정무조정실장이 지난해 11월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뉴데일리
    ▲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정무조정실장이 지난해 11월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뉴데일리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자신과 가까운 용역업체 대표 황모 씨를 차병원에 보내 성남FC 후원금을 먼저 제안했다는 단서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JTBC 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차병원이 성남FC에 33억원의 후원금을 내면서 성남시가 이 땅의 용적률을 높여 줬다고 판단했는데, 이 과정에서 정 전 실장이 황씨를 차병원에 보내 먼저 후원금을 제안한 것으로 보고 있다.

    차병원 관계자이자 황씨의 지인 A씨는 검찰에서 "정 전 실장이 보낸 황씨가 성남FC 후원금을 내라고 먼저 제안했다"며 "직접 내기 꺼려지면 기부단체를 통해 내라고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JTBC에 "황씨와 정 전 실장은 매우 가깝다"고 말했다.

    용역업체 대표 황씨, 이재명 성남시장 당시 '특혜 의혹' 호텔사업 참여하기도

    개발 연구용역업체 대표인 황씨는 이 대표가 성남시장이던 당시 특혜 의혹이 일었던 호텔사업에도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성남시가 유원지로 개발하려 했던 부지를 30년간 빌려 주면서 호텔이 들어섰는데, 허가권을 딸 때 황씨의 업체도 끼어 있었다. 이 대표는 경기지사가 된 뒤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함께 황씨가 있는 이 호텔의 기공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최근 황씨를 소환한 검찰은 성남시와 차병원을 중개한 뒤 15억원가량의 용역비를 받은 경위를 확인함과 동시에 성공보수 성격으로 돈을 챙긴 것으로 의심하고 돈의 용처를 추적하고 있다.

    이와 관련, 황씨 측은 "성남시의 정책 용역을 하다 차병원의 민원을 알았고, 정 전 실장과 일면식도 없었다"며 "용역비는 4억원에 성과금 일부를 받았지만, 계약대로는 못 받았다"는 견해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