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오후 8시까지 돌봄·방과 후 교육 제공하는 늘봄학교 도입교사 업무 과중… 교총 "행정업무뿐만 아니라 관리 책임 문제 큰 부담"학부모들 "사교육비 절감 비롯한 맞벌이 부부에게 반가운 정책" 반색아이들 위한 다양한 방과 후 프로그램 확충이 필요하단 의견도 나와
  • 서울 한 초등학교의 돌봄교실.ⓒ연합뉴스
    ▲ 서울 한 초등학교의 돌봄교실.ⓒ연합뉴스
    교육부가 오후 8시까지 돌봄과 방과 후 교육을 제공하는 초등 '늘봄학교'를 도입하겠다고 밝히자 교육현장에서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교사들은 업무 증가를 우려하는 반면 학부모들은 맞벌이 부부를 위한 정책이라며 반색했다. 

    교육부는 지난 9일 늘봄학교 추진 방안을 발표했다. 늘봄학교가 도입되면 보통 방과 후부터 오후 5시까지 제공되던 돌봄 프로그램이 오전 7~9시 아침 돌봄, 오후 8시까지 저녁 돌봄 등으로 확대된다.

    "교원 업무 과중" vs "맞벌이 부부들에 필요"

    이 같은 추진 방안에 교사들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교육과 돌봄의 분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늘봄교실을 운영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교원들의 업무 과중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성명을 내고 "교사들은 행정업무뿐 아니라 학생 안전, 관련 민원 등 관리 책임 문제에 있어서 큰 부담이 있을 수 있다"며 "구체적이고 촘촘한 방안이 마련되지 않고는 현장의 수용 가능성을 높일 수 없다"고 밝혔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도 보도자료를 통해 "돌봄의 국가 책임 강화를 환영하지만, 교육계의 교육과 돌봄 분리 요구에도 불구하고 학교 내 돌봄을 강화하겠다는 정책방향을 규탄한다"며 "초등 돌봄교실 업무에서 교사를 분리하는 등 실효성 있는 대책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교육부, 돌봄 인력 증원 방침

    이 같은 지적에 교육부는 현재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의 돌봄업무 담당 인력인 약 260명에 120명을 증원해 센터 전담 인력으로 배치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전담 인력을 확대해 단위학교에서 처리하던 돌봄교실 행정업무를 대신하겠다는 방침이다.

    반면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사교육비 절감'을 비롯해 "맞벌이 부부에게 좋은 소식" "아이들을 위한 제도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등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다만 다양한 방과 후 프로그램을 확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초등학교 재학생을 자녀로 둔 학부모 A씨(서울 동대문구)는 "맞벌이 부부는 학교에 아이를 오래 맡겨 둘 수 있으면 좋은 일"이라면서도 "늦게까지 계속 학교에 있어야 하니 아이가 지루하지 않을 수 있도록 재미있는 프로그램이 많이 개발 적용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