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2일 이재명 만나 "소통 없는 정치 1년간 국민 힘들게 해" 尹 맹비난文, 신년 기자회견 4번·취임일 기준 기자회견 4번·국민과의 대화 2번尹, 취임 후 6개월간 도어스테핑 61회… 기자회견·국민과의 대화도대통령실 "잊혀지고 싶다던 분이 소통 가지고 내로남불" 불쾌감
  • ▲ 문재인 대통령이 2019년 '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에 참석해 환하게 웃는 모습. 당시 해당 행사는 문재인 전 대통령 팬클럽과 지지자들만 초청됐다는 비판을 받았다. ⓒ뉴시스
    ▲ 문재인 대통령이 2019년 '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에 참석해 환하게 웃는 모습. 당시 해당 행사는 문재인 전 대통령 팬클럽과 지지자들만 초청됐다는 비판을 받았다. ⓒ뉴시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의 소통 부재를 비판하자 대통령실은 어처구니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5년간 단 10번의 기자회견만 한 문 전 대통령이 취임 6개월간 61번의 도어스테핑(약식기자회견)을 가진 윤 대통령의 소통 여부를 지적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것이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4일 "퇴임 후 잊혀지고 싶다던 분이 이제는 소통을 가지고도 내로남불을 한다"며 "문재인 전 대통령이 5년 동안 스스로 어떤 방식으로 소통을 했다는 것인지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것이 먼저 아닌가"라고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취임사에서 쉴 새 없이 소통할 것 같이 말씀하셨던 문 전 대통령이 얼마나 소통을 잘했는지에 대한 평가는 이미 국민들이 하고 계실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지난 2일 경남 양산 사저를 찾은 이재명 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만나 "서로 소통하지 않는 정치를 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하고 국민을 힘들게 하는지 지난 1년간 실감했을 텐데, 너무 안타깝게 생각이 된다"며 "정부·여당이 못하는 몫까지 민주당이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 
  •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마지막 도어스테핑을 가지는 모습. ⓒ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마지막 도어스테핑을 가지는 모습. ⓒ
    이를 두고 대통령실은 문 전 대통령이 취임 이후 제대로 된 소통을 했는지 지적하고 있다. 

    문 전 대통령은 2017년 취임사에서 "국민과 수시로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다. 주요 사안은 대통령이 직접 언론에 브리핑하겠다"며 "퇴근길에는 시장에 들러 마주치는 시민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겠다. 때로는 광화문광장에서 대토론회를 열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문 전 대통령은 취임사가 무색할 만큼 임기 내내 '불통'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임기 동안 신년 기자회견 4번, 취임일을 기준으로 한 기자회견 4번을 했고, 국민과의 대화 2번을 한 것이 전부다. 취임 기준 기자회견에는 언론사 대담이 포함됐고, 국민과의 대화는 문 전 대통령의 팬클럽을 초청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기자회견에 문 전 대통령이 직접 브리핑한 사례를 더해도 숫자는 많지 않다. 2021년 야당이던 국민의힘이 문 전 대통령의 소통 부재를 지적하자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직접 나서서 문 전 대통령이 기자회견과 브리핑을 19번 가졌다고 주장했다. 

    반면 윤 대통령은 5월 취임 이후 11월까지 카메라 앞에서 61차례 도어스테핑을 하면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았다. 각종 논란으로 도어스테핑이 잠정중단된 상황에서도 문 전 대통령보다는 직접 소통을 강조한 셈이다. 여기에 취임 100일 기자회견과 제1차 국정과제점검회의에서 국민과의 대화를 진행하기도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입양견을 파양하시면서 논란을 일으키시던 분이 이번에는 소통 타령까지 하시니 안타깝다"며 "퇴임 당시 잊혀지겠다는 본인의 말부터 지켜 주시면 좋겠다"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