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주자는 총선 때 수도권 출마해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국민의힘의 당권경쟁이 과열되고 있는 가운데, 당권주자들의 '수도권 출마론'에 당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윤상현·안철수 의원이 수도권 출마론에 불을 붙였지만, 국민의힘 원내사령탑인 주호영 원내대표는 "함부로 할 일은 아니다"라며 부정적 견해를 드러냈다.

안 의원은 2일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 지도부는 사실상 전원 수도권이다. 우리는 수도권 121석 중 겨우 17석"이라며 "지난번 총선거의 패배는 수도권의 패배였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이어 "총선에서 수도권 70석 이상으로 총 170석 이상 (확보)하려면, 우리도 수도권 지도부로 정면승부해야 한다"며 "윤상현 의원의 수도권 출마 선언 제안에 크게 공감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이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앞둔 상황에서 당권주자들의 '수도권 출마론'이 화두로 떠올랐다. 이를 가장 먼저 제안한 의원은 '인천 동-미추홀을'을 지역구로 둔 윤상현 의원이다.

윤 의원은 지난해 12월30일 페이스북에서 "진정한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다가오는 총선에서 최소한 수도권 70석 이상, 전체 160석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저는 이번 당대표선거에 나오는 모든 후보님들에게 수도권 출마를 하겠다는 공동선언문을 발표할 것을 제안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윤 의원의 이 같은 제안은 울산을 지역구로 둔 김기현 의원을 비롯한 영남권 당권주자들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갑을 지역구로 둔 안 의원이 이에 화답함으로써 수도권을 지역구로 둔 두 의원이 본격적으로 '수도권 출마론'에 힘을 싣는 모양새다.

윤 의원은 2일 안 의원이 자신의 제안에 화답하자 곧바로 페이스북을 통해 "안 의원께서 우리도 민주당 지도부처럼 수도권 지도부로 정면승부해야 한다고 말했는데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수도권대첩을 이끌 당 지도부에 출마하려는 분들은 제가 제안한 합의문 작성에 같이하자"고 재차 촉구했다.

이를 두고 당 내부에서는 부적절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지역구를 바꾸는 것이 자칫하면 역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국민의힘 원내사령탑인 주 원내대표는 이 같은 수도권 출마론이 적절하지 않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과 전화 인터뷰에서 "의원들이 함부로 지역구를 옮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지난 선거 때 지역구를 많이 옮기는 바람에 오히려 우리가 자해행위를 한 것이라는 평가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정치인들은 오랜 세월 지역 주민과의 유대관계라든지 그다음에 이런 것을 통해 성장하고 사랑을 받는 것"이라며 "선거를 불과 1년 앞두고 지역구를 옮기는 것은 선거구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주 원내대표는 "물론 전략적으로 꼭 필요하면  몇 군데는 전략적 선택을 할 수도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지역구를 모두 옮겨라' '수도권으로 출마하라' 이것은 저는 큰 선거를 앞두고 함부로 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