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 中식당 운영 법인, 2020년 국회 앞에 지점…中 관영매체 한국지사와 같은 층식당 사장은 화교 출신 왕해군씨…중국재한교민회장, 中 신화망 한국지사장도 맡아민주당 '지중파' 김두관, 2020년 해당 식당서 '코로나 시대 한·중 활성화' 간담회그 자리에서 '한·중 기자협의회' 발대식… 왕해군, 김두관에 시진핑 자서전 전해2022년 조선족 모임에 이해찬 이낙연 송영길 정세균 김무성 김두관…왕해군도 참석김두관 측 "확인해줄 필요 없어 보인다" 취재 거부… 김두관은 전화 안받아
  • 중식당 사장인 왕해군씨(왼쪽)와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인터넷 커뮤니티
    ▲ 중식당 사장인 왕해군씨(왼쪽)와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인터넷 커뮤니티
    중국이 한국 내에서도 반(反)체제 인사를 탄압하기 위한 '비밀경찰서'를 운영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국내 정치권에도 손을 뻗친 게 아니냐는 의심까지 싹트고 있다.

    비밀경찰 거점으로 운영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당국이 조사에 나선 송파구 중식당이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바로 앞에 지점 사무실을 내고, 중식당 사장이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정계 인사들과 찍은 사진이 드러나면서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해당 중식당의 운영 주체인 A 법인은 지난 2020년 12월1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회의사당 바로 앞에 있는 건물 9층에 지점을 설치했다. 등기는 같은 달 20일 이뤄졌다. 같은 층엔 중국의 관영 매체인 중국 중앙TV(CCTV) 산하 기관인 차이나텔레비전 한국지사 사무실이 있다.

    중국 비밀경찰의 국내 거점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목된 서울 송파구 중식당 지점이 중국 국영 방송사와도 밀접한 연결고리가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해당 중식당은 내년부터 한 달간 내부 인테리어 공사를 이유로 임시 휴무에 들어갔다. 일각에선 이 식당이 곧 폐업할 것이란 얘기도 나오고 있다. 관계 당국에선 중국의 해외 비밀경찰 운영 의혹이 불거진 후 이 식당이 내부 공사와 임시 휴무를 공지한 것으로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한중국대사관은 지난 23일 한국 언론에 대변인 명의의 입장을 배포하고 "한국의 개별 언론이 정보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서울에 해외경찰서를 설치했으며 송파의 한 음식점이 거점으로 의심된다고 보도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며 "이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중국 측의 반박에도 의혹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해당 중식당 업주는 화교 출신 왕해군씨다. 그는 중국재한교민협회총회 총회장이며 중국 신화통신의 신화망 한국총경리를 역임하기도 했다.
  • 중국재한교민협회총회 총회장 왕해군씨가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시진핑 자서전을 전달하고 있다.ⓒ선데이타임즈 홈페이지 캡처
    ▲ 중국재한교민협회총회 총회장 왕해군씨가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시진핑 자서전을 전달하고 있다.ⓒ선데이타임즈 홈페이지 캡처
    왕해군씨는 한국 유력 정치인들과도 친분을 쌓고 있었다. 대표적으로는 김두관 민주당 의원이 꼽힌다. 김 의원은 민주당 내 대표적인 지중파로 꼽힌다. 그는 경남도지사로 재직하던 2012년 중국 투자 유치와 경남 관광 홍보를 위해 중국을 방문한 바 있다.

    2012년 한겨레신문 보도에 따르면, 김 의원 자녀는 2004년 베이징에 8개월가량 머물며 중국어와 중국의 역사, 정치 현실 등을 공부했다. 신문은 "딸 OO씨는 김두관 지사의 뜻대로 중국인민대학을 졸업하고 현재 중국은행 서울지사에 근무하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지난 2020년 11월12일 왕해군씨와 중국 비밀경찰 거점으로 지목된 중식당에서 '코로나 시대 한·중 문화 및 경제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를 가졌다.

    당시 소식을 전한 부산일보 보도에 따르면, 김 의원은 "코로나가 세계를 변화시키고 있다. 이렇게 중요한 시점에 이웃하고 있는 한국과 중국이 협력해 위기를 타파하고 코로나 이후에 대비해 정치적 노력은 물론 경제와 문화적 측면에서도 성과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왕해군씨는 "중국과 한국이 협력해 코로나도 이겨내고 활발한 경제와 문화 교류를 통해 동반 성장의 기회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화답했다.

    왕해군씨는 그러면서 김 의원에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자서전을 전달하기도 했다.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왕해군씨와 김 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한·중 발전을 위한 기자협의회' 발대식이 열리기도 했다.

    김두관 의원 측 관계자는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왕해군씨와 김 의원 간 관계를 묻자 "확인해줄 필요가 없어 보인다. 그 부분에 대해선 할 얘기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의원에게도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

    지난해 6월에는 조선족 경제인들의 구심체가 되는 재한동포경제인연합회가 창립됐다. 국내 조선족 경제인과 경제 단체 관계자 100여명이 창립 멤버에 이름을 올렸다.
  • 2021년 6월28일 재한동포경제인연합회 창립식 장면.ⓒ연합뉴스
    ▲ 2021년 6월28일 재한동포경제인연합회 창립식 장면.ⓒ연합뉴스
    당시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 자리에는 문희상 전 국회의장을 비롯해 이해찬·이낙연·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김무성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 김두관 의원 등이 참석했다.

    중국 측에서는 중국 외교부 산하 아주경제발전협회 권순기 회장을 비롯해 재한중국교민협회 회장인 왕해군씨 등이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