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영, 전화 안 받고… "답할 의무 없다" 신현영의원실은 모르쇠"잠깐요, 잠시만 나가계시면 바로 부를게요"… 기자 나가자 문 잠가국민의힘 "직권남용·품위유지 위반"… 신현영 국회 윤리위 제소
  • ▲ 10월13일 오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이 강원 원주시 국민건강보험공단 4층 국정감사장에서 열린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정감사에서 강도태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에게 질의하고 있다.ⓒ뉴시스
    ▲ 10월13일 오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이 강원 원주시 국민건강보험공단 4층 국정감사장에서 열린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정감사에서 강도태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에게 질의하고 있다.ⓒ뉴시스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을 둘러싼 '닥터카 논란'이 증폭되는 가운데 자취를 감췄다. 

    신현영의원실 관계자는 신 의원의 행방과 관련 "대답할 의무가 없다"며 '모르쇠'로 일관했다.

    신 의원은 닥터카 탑승과 관련, 자신을 둘러싼 기사가 처음으로 보도된 지난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저의 10·29 이태원 참사 현장 활동에 대한 언론 보도가 있었다"며 성명을 올렸다.

    성명에서 신 의원은 ▲사이렌이 달리지 않은 일반 차량이었던 점 ▲명지병원이 화전119 안전센터보다 더 먼 거리에 있었던 점 ▲경기지역 7개 병원 중 4번째로 현장에 도착했다는 점 등을 제시하며 반박했다.

    신 의원은 다음날인 20일에도 관련 보도가 쏟아지자 페이스북을 통해 이태원참사국조특위 위원직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본지는 신 의원의 행방을 묻기 위해 23일 오후 1시53분 신현영의원실을 방문했으나, 의원실 관계자는 밖에서 기다리라며 복도로 안내했다.

    신현영의원실에서 근무하는 한 보좌관은 "잠시만요. 잠시만 나가 계시면 바로 부를게요"라며 취재진을 복도로 안내한 뒤 의원실 문을 잠갔다.

    8분이 지난 후 본지가 신현영의원실과 통화에서 '문 언제 열어 주느냐'고 묻자 해당 보좌관은 오후2시3분 의원실에서 나온 뒤 문을 닫았다.

    본지는 '의원님이 출근하셨나''이번주에 출근하셨나''본회의 오시나''성명을 내거나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 있으신가'라고 물었으나, 보좌관은 "노코멘트 하겠다""드릴 말씀이 없다"며 답을 피했다.

    이 보좌관은 이어 '계속 노코멘트로 대응하실 예정이냐'는 질문에 "네, 계속 그렇게 할 것이다. 저희는 대답할 의무가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 아울러 본지를 복도로 안내한 이유로 "제가 전화를 하고 있는데 들어오시니까 일단 나가 계시라고 한 것"이라며 "보좌진들 다 스트레스 받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신현영의원실 관계자는 22일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신 의원은 의원실에 오느냐'는 질문에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어디에 계시냐'고 묻자 "저도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본지는 신 의원의 견해를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으나 닿지 않았다.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신 의원과 관계자들이 '닥터카 논란'과 관련해 언급하지 않는 것을 두고 "이제는 입장을 밝히고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양 수석대변인은 23일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아무 말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책임져야 할 부분은 책임지는 것이 마땅하다"며 이같이 주문했다.

    신 의원은 의료진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음에도 '닥터카'에 탑승해 이태원 사고 현장으로 출동하는 응급의료지원팀의 도착을 지연시킨 혐의로 고발 당한 상태다.

    신 의원은 지난 10월30일 이태원 사고 현장으로 출동하는 명지병원 재난의료지원팀(DMAT) 닥터카를 자택에서 도보 3분 거리 지점으로 호출, 의료팀의 현장 도착을 지연시켜 '닥터카 논란'이 불거졌다. 

    DMAT는 3~4명의 의료진이 한 팀으로 구성돼 환자가 대규모로 발생한 재난 상황에서 응급처치와 중증·경증 환자 분류, 환자 이송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신 의원이 이태원 사고 현장 도착 15분 만에 조규홍 보건복지부장관 관용차를 타고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동해 의전을 받은 것도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며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이종배 국민의힘 서울시의원은 21일 신 의원을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지난 20일 '직권남용' '공무집행방해'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23일 직권남용, 품위유지 위반 등의 이유로 신 의원 징계안을 국회 의안과에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