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카 지연' 신현영 "대부분 골든타임이 4분이라고 알려져 있다"국민의힘 "신현영, 희생자들 골든타임 앗아가… 의원직 사퇴하라"
  • ▲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월20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아들 병역 의혹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월20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아들 병역 의혹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지난 10월30일 이태원 참사 현장에 긴급출동 중인 '닥터카'에 탑승해 현장 도착 시간을 지연시킨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월31일 한 방송에서 "압사 사고의 골든타임은 4분"이라며 응급구조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 재조명되고 있다.

    신 의원은 10월30일 고양시에서 출발해 이태원으로 가던 명지병원 재난의료지원팀(DMAT) 닥터카를 서울 시내에서 세워 동승했다. 이로 인해 신 의원이 탄 닥터카는 더 먼 곳에서 온 다른 닥터카들보다 20~30분 늦게 현장에 도착했다.

    DMAT는 의사와 간호사, 응급구조사 등 3~4명의 전문인력이 한 팀으로 구성돼 환자가 대규모로 발생한 재난상황에서 응급처치 및 중증·경증 환자 분류, 환자 이송 등의 역할을 한다.

    신 의원이 탑승한 명지병원 DMAT 닥터카는 10월30일 0시15분 경기도 고양시 명지병원에서 출발해 54분이 지난 오전 1시45분에 이태원 현장에 도착했다.

    반면 이날 명지병원(24.8㎞)보다 더 먼 거리에 위치한 수원 아주대병원(36.3㎞) 긴급차량은 26분, 의정부성모병원(35.3㎞) 긴급차량은 36분 만에 이태원 현장에 도착했다. 명지병원 DMAT는 이에 비해 3분의 2밖에 안 되는 거리를 20~30분 더 걸린 셈이다

    신 의원이 탄 명지병원 닥터카는 강변북로를 따라 곧바로 이태원으로 가지 않고 서울 도심으로 방향을 틀었다. 신 의원이 사는 마포구 염리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 들렀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신 의원이 '골든타임'을 강조했던 과거 발언들이 재조명됐다.

    신 의원은 10월31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인터뷰에서 "대부분의 골든타임이 4분이라고 알려져 있다"며 "현장 접근도 어려웠고, 실제 통로를 확보하거나 깔린 사람들을 빼내는 데도 (걸린) 시간이 상당했다"고 언급했다. 

    또, 신 의원은 11월4일 유튜브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235회에서도 '의료진이 도착했을 때 골든타임 4분이 이미 넘은 상황 아니었느냐'는 방송인 김어준 씨의 질문에 "그렇다. 상당히 많이 지연된 상황이었다"고 답했다.

    이어 신 의원은 "재난 현장이 발생하면 경찰·소방·응급의료팀이 연쇄적으로 현장에 도착하는데, 소방이 도착했을 때에도 접근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 구조가 지연됐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본인의 정치적 골든타임을 위해 희생자들의 골든타임을 앗아갔다"며 신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19일 논평을 통해 "참사 현장에서 그토록 중요했던 4분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알면서 정작 본인 때문에 DMAT를 30분이나 늦게 도착하게 만든 것을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어떤 방법으로 그 책임을 물을 수 있을지 도무지 떠오르지 않는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전여옥 전 국회의원도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태원은 '정부와 지자체의 무능이 원인'이라고 사자후를 토하더만 정작 '골든타임 4분'을 54분으로 박살낸 죄인"이라며 "민주당은 이태원 국정조사에 신현영부터 데려다 철저히 조사하라"고 맹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