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수 욕설' 이재명… "이태원 참사 공감 못하면 패륜정권" 비판국민의힘 "패륜 논할 자격 있나… 오히려 가장 잘 연상돼" 반박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윤석열정부를 향해 "패륜정권"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이 대표가 자신의 형수에게 욕설을 했던 과거가 재조명되자 국민의힘은 이 대표를 향해 "패륜을 논할 자격이 있나"라고 맞받아쳤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이태원 참사와 관련 "국민의 고통과 생명, 안전에 대한 국가 책임과 국민의 피눈물, 여기에 공감하지 못하는 정권이면 패륜정권"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생명·안전 수호 책임을 다하지 못한 정부의 잘못을 인정하고 대통령이 유족과 국민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대표는 이어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이 장관) 파면과 관련자 엄중문책을 지금 당장 시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이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복귀를 결정한 것과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이 대표는 "마땅한 일이지만 그 전에 국민의힘이 해야 할 일이 있다"며 "국정조사를 방해하다시피 한 것, 희생자와 유가족들에게 당내 인사들이 한 가혹하고 정말 용인할 수 없는 망언, 2차 가해에 대해서 사과하고 문책부터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국민의힘 소속 국조특위 위원들은 지난 11일 민주당이 이상민 행정안전부장관 해임건의안을 사실상 단독으로 처리한 것에 반발하며 사퇴 의견을 표명했다. 그러나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이 20일 국민의힘 소속 특위 위원들과 가진 면담에서 국정조사 복귀를 강하게 요구하자 국조특위 복귀를 결정했다.

    이 대표가 윤석열정부를 "패륜정권"으로 규정하자 과거 이 대표가 자신의 형수에게 욕설을 했던 행동과 배치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 대표는 형수 박모 씨에게 욕설한 통화 내용이 2014년 4월 음성파일로 유포돼 '형수 욕설' 파문으로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이 대표가 성남시장에 재직하던 2012년 7월 녹음된 이 음성파일에는 이 대표의 욕설이 담겼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패륜이라는 단어에 가장 잘 연상되는 정치인은 오히려 이 대표가 아닌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박 수석대변인은 21일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이 대표가 패륜을 논할 자격이 있나"라며 "이 대표 스스로가 혹시 패륜정치를 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받아쳤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고 "다른 사람은 몰라도 이 대표나 민주당과 '인륜'을 논하게 될 줄은 몰랐다"고 개탄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인륜을 들먹이기 전에 먼저 스스로 돌아보기 바란다"며 "이 대표의 말대로 '먼저 인간이 돼야 하지 않겠나"라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