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비' 이병철, '법인카드' 40대 남성, 유한기, 김문기 이어 5번째'대장동 키맨' 김만배… '개발이익 은닉 혐의' 3인 체포 다음날 극단 시도"천화동인1호 지분 절반, 428억원은 이재명 측 몫" 남욱 진술 규명에 관심
  • 김만배씨. ⓒ정상윤 기자
    ▲ 김만배씨. ⓒ정상윤 기자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만배 씨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사실이 알려지자 국민의힘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주변 인물들이 끔찍한 일을 당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 대표는 그러나 이와 관련해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5일 국회에서 열린 당 비대위 회의에서 "이재명 대표 주변 인물들은 극단적 선택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며 "오늘 이 대표의 민주당이 또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경계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 의장은 "'방탄투어' 와중에 이 대표의 주변 사람들이 계속해서 끔찍한 일들을 당하고 있다"며 "이미 4명의 사람들이 세상을 떠났고, 어제는 김만배 씨 같은 이 대표의 핵심 관계자가 끔찍한 일을 시도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왜 이 대표의 주변에 있는 사람들만 계속해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인가"라고 의문을 제기한 성 의장은 "끔찍한 일을 막을 사람은 이 대표뿐이다. 헌정사에서 대권후보와 야당 대표를 지낸 분 주변에서 이런 일이 있었던 적이 있는가"라고 회고했다.

    성 의장은 "더이상의 끔찍한 일을 막을 수 있는 사람은 이 대표다. 이제 그만 자리에서 내려오라. 그래야 '사람이 먼저'인 것이고, 그래야 사람을 살릴 수 있다. 이 대표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주문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김씨는 14일 자신의 차 안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의 측근인 이한성·최우향 씨와 인테리어업자 이모 씨 등이 대장동사업으로 얻은 이익 260억원 상당을 은닉한 혐의 등으로 체포된 다음날 일어난 일이다. 

    지난해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과 관련해 수사를 받던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과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1처장이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했다. 

    지난 1월에는 이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폭로한 이병철 씨가 모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지난 7월에는 이 대표의 아내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관련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의 조사를 받던 40대 남성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대장동 개발사업을 주도한 화천대유의 대주주인 김씨는 사업을 위해 정치권과 법조계를 대상으로 한 청탁·로비 등을 담당한 '키맨'으로 꼽힌다. 특히 김씨는 화천대유 자회사인 천화동인1호에 이 대표 측의 숨겨진 지분이 있는지 확인해 줄 수 있는 인물이다. 

    최근 '대장동 일당'인 남욱 변호사 등은 천화동인1호 지분 절반인 428억원이 이 대표의 측근인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등 '이재명 시장 측' 몫이라고 진술했다.

    김씨는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이 처음 불거졌을 때부터 이 대표와의 관계를 부인해왔다. 언론사 기자 출신인 그는 지난해 10월 이 대표와 관계를 "인터뷰 차원에서 한 번 만났다"며 사적 친분이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 대표도 "김만배 씨가 동료들한테 '이재명은 공산당이냐'고 화를 냈다고 한다"며 김씨와의 관계를 부인했다. 자신은 김씨와 관계가 없으니 대장동 비리와도 연관이 없다는 항변이었다.

    진중권 광운대 교수는 15일 페이스북에 김씨의 극단적 선택 시도와 관련한 기사를 공유한 뒤 "드디어 꼬리가 밟힐 것 같다"며 "김만배에서 쌍방울을 거쳐 이재명으로, 대충 이런 그림일 것 같다. 변호사비 대납도 결국 같은 사건?"이라고 추론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김씨의 극단적 선택 시도와 관련해서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