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H그룹, 2019년 사모펀드와 함께 6000억원에 남산 하얏트호텔 인수2020년 폭력배들 "배상윤 회장 나와" "60억 갚아라" 호텔서 난동투자자 A씨, 피해 보상 받으려 조폭 사주한 정황… 배경 미궁에 빠져KH그룹 "주가 올려 주겠다" 전환사채 인수 꼬드겨… 실제 조작 가능성검찰, 강원도 알펜시아리조트 헐값 인수도 의심… 입찰 전반 수사
  • ▲ 검찰.ⓒ정상윤 기자
    ▲ 검찰.ⓒ정상윤 기자
    2년 전 서울 하얏트호텔 조직폭력배 난동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이 호텔 소유주인 KH그룹의 수상한 자금 흐름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KH그룹은 호텔 인수 자금을 마련하려고 투자자를 끌어들였는데, 검찰은 이 과정에서 주가조작 등을 시도했는지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6일 TV조선에 따르면, KH그룹은 2019년 12월 사모펀드와 함께 약 6000억원에 서울 남산에 위치한 하얏트호텔을 인수했다.

    이후 2020년 조직폭력배 10여 명이 호텔 로비에 난입해 "KH 회장은 60억원을 갚으라" "배상윤 회장 나와"라고 고함치며 직원과 투숙객을 위협하는 사건이 발생했고, 2년이 지나도록 사건의 배경이 드러나지 않았다. 

    이 가운데 최근 검찰이 KH그룹의 하얏트호텔 인수 때 자금을 댄 투자자 A씨가 투자 피해를 보상 받으려고 조폭들의 난동을 사주한 정황을 포착했다.

    수백억 규모 전환사채 발행한 것에 주목

    검찰은 KH그룹 계열사가 호텔 인수에 앞서 수백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한 것에 주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H그룹이 A씨 등 투자자를 상대로 '주가를 올려 주겠다'고 약속해 전환사채를 인수하도록 꼬드긴 뒤, 실제로 주가조작을 시도했을 가능성을 수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KH그룹 배상윤 회장이 배임과 횡령 등을 저질렀는지도 확인 중이다.

    KH그룹 측은 오히려 자신들이 조폭들의 난동으로 피해를 봤다며 관련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KH그룹이 사들인 강원도 알펜시아리조트 인수 과정에서도 KH그룹이 계열사를 동원해 헐값에 인수한 것으로 보고 입찰 과정 전반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