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in LOVE' 6일 발매…가곡·가요 등 11곡 수록
  • ▲ 소프라노 조수미가 6일 오전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사랑할 때'(in LOVE) 발매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정상윤 기자
    ▲ 소프라노 조수미가 6일 오전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사랑할 때'(in LOVE) 발매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정상윤 기자
    "첫사랑의 애틋함과 강렬함은 지금 이 나이에도 잊을 수가 없어요. 사랑이 얼마나 설레고 아름다운지 제가 느꼈던 정서를 우리 언어로 동시대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었어요. 개인적으로 애절함과 절실함이 담겨 있는 앨범이에요."

    소프라노 조수미(60)가 2019년 '마더' 발매 이후 3년 만에 신보 '사랑할 때(in LOVE)'를 워너뮤직코리아를 통해 발매했다. '사랑하는 시간'을 주요 메시지로 내세워 한국가곡에서부터 가요, 크로스오버까지 다양한 장르의 11곡이 수록됐다.

    조수미는 6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새 앨범 발매 기자간담회에서 "제가 이번처럼 온갖 정성과 사랑, 관심을 갖고 준비한 앨범은 지금까지 없었어요. 사람은 살면서 때가 있다고 하잖아요. 지금이 바로 '사랑할 때'라고 생각했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왜 이렇게 이 앨범에 정성이 가나 생각해봤는데, 코로나를 겪으면서 누구나 외롭고 고독한 삶을 지냈던 만큼 저는 사랑할 때가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값진 순간이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더 늦어져서 제 첫사랑이 잊히기 전에 이 앨범을 만들고 싶었어요"라고 덧붙였다.

    신보는 최영선 지휘의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베이스 바리톤 길병민, 바이올리니스트 대니구, 첼리스트 홍진호, 해금 연주자 해금나리, 재즈 피아니스트 송영주가 참여했으며 톤마이스터 최진 감독이 음반 녹음을 맡아 완성도를 높였다.
  • ▲ 조수미 '사랑할 때(in LOVE)' 앨범 커버.ⓒ워너뮤직
    ▲ 조수미 '사랑할 때(in LOVE)' 앨범 커버.ⓒ워너뮤직
    최진 감독은 2005년 조수미와 처음 작업한 후로 20년 가까이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이날 현장에 참석하지 못한 최진은 영상통화를 연결해 "선생님이 전 세계를 다니면서도 거의 매일 통화했어요. 이런 모습은 처음 봤어요. 각 악기들과 솔리스트들, 선생님의 목소리 등 완벽에 가까운 균형을 찾기 위해 노력했어요"라고 밝혔다.

    조수미는 1994년 영국 레코드사와 솔로 데뷔 음반을 계약할 당시 '보리밭'을 넣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 정도로 한국 가곡에 대한 애정이 특별하다. 새 앨범에는 베이스 바리톤 길병민과의 듀엣곡 '첫사랑'(김효근 작사·작곡)을 비롯해 윤학준 '마중', 이원주 '연', 정환호 '꽃 피는 날'등 창작 가곡들이 눈에 띈다.

    "쉬고 편안할 때 찾는 힐링 같은 음악이에요. 어렵게 느껴지는 가곡을 고유의 소프라노 소리 없이 자연스럽게 불렀어요. 가사가 꼼꼼하게 씹히는 곡이고, 편곡도 환상적으로 됐어요. 영어로 번역돼 있는데, 케이팝처럼 전 세계 성악가들이 우리 가곡을 많이 따라 부를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겠어요."

    조수미는 이날 새벽에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한국과 브라질의 16강 경기를 언급하며 축구팬으로서의 면모를 맘껏 드러냈다. 그는 "한숨도 못 잤어요. 경기를 보고 울어서 목소리가 걸걸해요. 우리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많은 사랑과 존경을 보냅니다. 음악 못지 않게 축구가 삶의 기쁨이에요. 비록 8강에 못 갔지만 이 앨범으로 위안을 드릴 수 있었으면 해요"라고 전했다.

    조수미는 22일 서울 롯데콘서트홀과 23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공연을 갖는다. 22일에는 바리톤 토마스 햄슨과의 듀오 콘서트 'Art Song' 무대로 꾸며지며, 다음 날 'In Love'는 새 앨범 수록곡들로 채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