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욱 "내가 그 사람한테 얼마나 트라이를 했겠나, 씨알도 안 먹힌다" 2021년 말해김만배 측 "그 사람'은 이재명인가… 씨알도 안 먹힌다더니 어떻게 정치자금 건넸나"남욱 "밑에 사람이 다 했다는 것… 추측이니까 걱정돼서 함부로 말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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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화동인4호 소유주인 남욱 변호사가 지난해 미국에서 귀국 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관련해 '씨알도 안 먹힌다'고 표현하면서 로비 의혹을 부인했던 것은 '아랫사람이 알아서 다 했다는 뜻'이었다고 설명했다.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이준철) 심리로 열린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 재판에서 김만배 씨 변호인 측은 증인으로 출석한 남 변호사를 대상으로 반대신문을 진행했다.김씨의 변호인은 이날 법정에서 남 변호사가 지난해 10월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귀국할 무렵 종합편성채널(종편) JTBC와 인터뷰한 보도 내용을 재생했다.법정에서 재생된 당시 인터뷰에서 남 변호사는 "내가 12년 동안 그 사람을 지켜보면서 얼마나 많이 해봤겠어요, 트라이를? 씨알도 안 먹혀요"라고 말했다. 이에 김씨의 변호인은 남 변호사가 언급한 '그 사람'이 이 대표인지 물었고, 그는 "맞다"고 답했다.이어 김씨의 변호인이 "증인의 주장대로라면 (이 대표가) 씨알이 많이 먹혔다는 것 아닌가"라고 묻자, 남 변호사는 "밑에 사람이 다 한 거다. 추측이니까 걱정돼서 함부로 말할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씨알도 안 먹힌다'는 남 변호사의 당시 인터뷰 발언이, 그가 검찰에서 진술한 '이 대표에게 정치자금을 건넸다'는 사실과 배치된다는 지적이 나오자 남 변호사가 이를 부인한 것이다.김만배 측 "남욱 진술, 추측 가미돼… 신빙성 부족"김씨의 변호인은 이날도 지난 2일에 이어 남 변호사가 불명확한 기억에 의존해 진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변호인은 "남 변호사가 검찰에서 김씨가 강한구·권락용(당시 성남시의원)·최윤길을 설득하게 한나라당에서 민주당으로 당적을 바꾸게 했으며,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으로 무게추가 기울었다고 했다"며 "이 진술만 들어보면 김씨가 모든 일을 다 한 것으로 들린다"고 지적했다.변호인은 그러면서 "이들이 당적을 바꾼 것은 사실이지만, 제명을 당하는 등 특정 이유가 있어 인과관계는 알 수 없다"고 꼬집었다.그러자 남 변호사는 "김씨가 혼자 다 했다는 취지는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당적을 바꿨고 일련의 과정에서 김씨가 도와준 것은 맞다"며 "한 번에 이뤄진 것이 아니라 두세 달에 걸쳐 굉장히 긴 과정에 걸쳐 이뤄진 것"이라고 언급했다.김씨 측은 고(故)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에게 건넬 2억원을 마련한 상황도 재차 문제 삼았다. 남 변호사는 앞서 김씨가 당시 자리에 동행했다고 말했지만, 실제로 자금을 건넨 정영학 회계사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바 있다.이에 김씨 측 변호인은 "구체적으로 만난 장소가 어디인지, 누가 먼저 도착했는지 제대로 진술 못했는데 그 자리에 김씨가 있었다는 것이 맞느냐"며 "다른 만남과 기억이 섞인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