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공유하기

로고

소프라노 율리아 레즈네바 "사할린 고향, 한국 올 때마다 행복해"

베니스 바로크 오케스트라와 함께 3~4일 '한화클래식 2022' 무대

입력 2022-12-03 15:26 수정 2022-12-03 15:26

▲ 소프라노 율리아 레즈네바가 2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한화클래식

"한국은 사랑할 수밖에 없는 나라다. 아름다운 자연환경에 놀라고 사람들의 진실된 모습에 감동을 받는다. 지난 4월 통영국제음악제에서 연주했을 때 왠지 모르게 더 벅차오르고 감성적으로 변하더라. 통영의 바닷가 향기나 모래, 돌, 바람 등이 어릴적 사할린에서 보냈던 추억을 떠올리게 했다."

러시아 사할린 태생의 소프라노 율리아 레즈네바(33)는 지난 2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제 고향과 지리적으로 가까워서 애착이 가고, 올 때마다 정말 행복하다. 관객과 만나는 일이 계속되면 좋겠다"며 한국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레즈네바는 1997년 창단한 이탈리아의 고(古)음악 연주단체 베니스 바로크 오케스트라(VBO)와 함께 3~4일 오후 5시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한화그룹 주최 '한화클래식 2022' 무대에 오른다.

한인들이 많이 사는 사할린에서 1989년 태어나 7살 때까지 자란 레즈네바는 "아직도 생생할 정도로 재미있고 인생에서 중요한 추억으로 남아있다. 당시 시장에 가면 90%가 한인들이었고 김치, 반찬 등을 많이 사와서 먹었던 기억이 난다"고 전했다.

올해 10회째를 맞는 한화클래식은 고음악(바로크 음악 이전의 음악)의 독특한 매력을 꾸준하게 소개하고 있다. 2013년 헬무트 릴링과 바흐 콜레기움 슈투트가르트 공연을 시작으로 콘체르토 이탈리아노, 18세기 오케스트라, 안드레아스 숄, 조르디 사발, 르 콩세르 데 나시옹 등 정상급 고음악 단체·음악가들이 찾았다.

▲ 소프라노 율리아 레즈네바가 2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한화클래식

레즈네바는 이번 무대에서 비발디 '주스티노', 포르포라 '시팍스', 그라운 '코리올라누스', 헨델 '알렉산드로스' 등의 오페라 곡들을 들려준다. "개인적으로 애착하고 좋아하는 아리아들이다. 각각의 아리아들이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어서 큰 애정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바로크 음악은 견고한 구조를 바탕으로 자연스럽게 자신의 감정과 자유로운 연주를 담아낸다는 점에서 재즈와 비슷하다. 같은 곡을 여러 번 불러도 무대에 설 때마다 새롭다"며 "고음악을 대중이 한 번에 이해하기 어렵다는 걸 알지만 본능적으로 가슴을 울리는 음악이다. 듣다 보면 마음을 건드리는 순간이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레즈네바는 바로크 소프라노 엠마 커크비, 체칠리아 바르톨리의 계보를 잇는다. 그레차니노프 음악학교 졸업 후 모스크바음악원에서 성악과 피아노를 전공했으며, 2007년 엘레나 오브라초바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2012년부터 음반사 데카와 계약하고 '알렐루야', '헨델', '글로리아' 등의 앨범을 발표했다.

레즈네바는 좋아하는 작곡가로 바흐와 포르포라를 어렵게 꼽았다. "어린 시절 선생님이 바흐 건반악기곡 CD를 들어보라고 주셨다. 그 중 성악곡을 들었는데 아름다움에 빠져서 바로크 음악를 시작하게 됐다. 마음 속에 특별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작곡가다. 포르포라는 공중에 떠다니는 것 같은 아름다운 선율에 매료됐다."

레즈네바는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으로 조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그는 "지금의 상황이 너무 가슴 아프다. 이런 일에 누구도 대비하지 못했고, 일상이 깨진 기분이다. 지금도 내면의 동요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해 연주하는 것이 음악가의 소명이다. 이 어지러운 상황이 평화롭게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한화클래식 2022' 포스터.ⓒ한화클래식

뉴데일리 댓글 운영정책

뉴데일리 경제

대전·충청·세종

메인페이지가 로드됩니다.

로고

뉴데일리TV

칼럼

특종

미디어비평

제약·의료·바이오

선진 한국의 내일을 여는 모임. 한국 선진화 포럼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