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김정은 친서 자랑하며 자신의 사업에 투자 권유하기도검찰, '투자금 유치'와 '주가 부양'에 친서 이용 가능성 조사김성태, 해외 도피 중… "尹정권 바뀌기 전엔 귀국 안하겠다"
  • ▲ 쌍방울그룹. ⓒ뉴데일리DB
    ▲ 쌍방울그룹. ⓒ뉴데일리DB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김정은 국무위원장 등 북한 최고위층으로부터 여러 차례 친서를 받았고, 이를 사업에 활용했다는 진술을 검찰이 확보해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2일 SBS에 따르면, 검찰은 김정은 친서가 북한 총영사관에서 중국을 방문한 쌍방울 직원을 거쳐 김 전 회장에게 전달됐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 측이 확보한 진술을 보면 김 전 회장이 2019년께 김정은이 보낸 친서를 과시하듯 주변에 보여주면서 자신이 주도하는 대북사업에 참여할 것을 권유했다고 한다.

    이에 검찰은 2018년 말부터 2019년 초까지 중국으로 밀반입된 640만 달러가 북한에 전달한 데 따른 북측의 답례 차원으로 친서가 온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또 검찰은 김 전 회장이 대북사업 투자금 유치와 주가 부양에 해당 친서를 이용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성태 "윤석열정권에서는 귀국 안 할 것"

    한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의 중심에 있는 김 전 회장은 측근들에게 "정권이 바뀌기 전에는 돌아오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해외 도피 중이어서 인터폴의 적색수배 상태임에도 붙잡히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도 보였다고 한다.

    김 전 회장의 한 측근은 "태국과 라오스 등을 오가는 데 문제가 없다. 여러 '장치'를 해놔서 붙잡힐 가능성이 없다"고 진술했으며, 또 다른 측근은 "하루 100달러씩 주고 현지 경찰을 보디가드로 고용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다만 김 전 회장의 매제이자 재무담당자였던 김모 이사는 김 전 회장의 귀국을 조율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김모 이사는 혐의를 일부 밝히는 대신 형량을 줄여 달라고 시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검찰은 워낙 큰 추징금 탓에 협상 여지 자체가 없다고 선을 그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