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욱 "13년 동안 발생한 일들 지어냈다면 등단 했을 것""조만간 남욱의 '주장'이 '사실'로 바뀌는 순간이 올 것" '대장동 일당' 檢에 적극 협조… 추가 폭로에 관심 증폭
  •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가 구속기한 만료일인 지난 21일 자정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출소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가 구속기한 만료일인 지난 21일 자정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출소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대장동 개발사업자 중 한명이자 '천화동인 4호' 실소유주로 알려진 남욱 변호사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이 자신의 법정 진술을 허위라고 한 것과 관련해 "위증이면 위증죄로 고소해 보라"며 정면 반박했다.

    22일 남 변호사는 서울 서초구 자택 인근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 측이 자신의 법정 증언을 거짓주장이라고 한 점에 대해 "13년 동안 발생한 일들을 이렇게 모두 지어내서 말했으면 (소설가로) 등단을 했을 것"이라면서 "아니라고 생각하면 고소할 수 있는데, 왜 아니라고만 하고 위증죄로 고소하겠다는 얘기는 안 나오냐"고 반문했다.

    이어 남 변호사는 이 대표 측과 민주당이 자신의 증언을 '삼류 시나리오'라며 부정한 것과 관련해선 "민주당에서 황당한 주장이라고 하는데 이게 다 조작이면 제가 진짜 똑똑한 것"이라며 덧붙이기도 했다.

    또 최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구속)과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구속기소) 등 이재명 대표 측에게 뇌물을 줬다는 등의 진술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해선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보라, 우리는 목숨이 달려 있다"며 "여기에 거짓말이 있다거나 확인이 되면 살아남겠냐"고 했다.

    남 변호사는 대장동 사업을 누가 주도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회사를 운영할 때 주식을 제일 많이 갖고 있는 것은 회장님"이라며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를 지목했다. 김씨는 대장동 민간사업자의 명목상 지분 49.17%를 갖고 있지만, 상당 부분이 이 대표 측 차명 지분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 강백신)가 지난 7월 대장동 수사를 진행할 때만 하더라도 검찰에 협조적인 피의자는 천화동인 5호 소유주인 정영학 회계사 뿐이었다. 하지만 이후 유 전 본부장,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 등도 기존 입장을 바꾸고 검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

    이날 남 변호사는 "구체적인 사실들이 확인되고 조만간 남욱의 '주장'이 '사실'로 바뀌는 순간이 올 것"이라며 자신의 폭로 내용에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검찰 측은 향후 수사 과정에서도 이들이 추가 폭로나 협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돼 검찰 수사가 어디까지 확대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