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尹 대통령, 이태원 참사 책임지고 국민들에 공개 사과해야"정진석 "野, 이재명 구하겠다는 '스톡홀름 증후군'서 벗어나길"김기현 "위선·가식·선동질… 권력 편집증적 환각 증세 보는 듯"
  • ▲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국민의힘이 20일 일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주장하는 촛불 집회에 참여한 것을 두고 "취임 6개월 된 대통령에게 탄핵, 퇴진이 말이 되는 소리인가. 이건 대선 불복"이라고 지적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0일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이 '레드 라인'을 넘어섰다"며 이같이 전했다.

    앞서 안민석·강민정·김용민·양이원영·유정주·황운하 등 민주당 의원 6명과 민주당 출신 민형배 무소속 의원은 19일 서울 중구 숭례문 일대에서 열린 진보단체 '촛불승리전환행동' 주최 '김건희 특검·윤석열 퇴진 촛불대행진' 집회 연단에 올랐다.

    이 중 안 의원은 "윤 대통령은 10·29 이태원 참사에 책임지고 국민들에게 공개 사과해야 한다"며 정부·여당을 향해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및 특별검사 도입을 수용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20만명, 경찰 추산 2만 5000명이 모였다.

    이를 두고 정 위원장은 민주당 의원들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집회에 참석한 것이라고 규정했다.

    정 위원장은 "어제 새벽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 정진상씨가 구속됐다"며 "민주당은 대장동 비리, 대장동 검은돈의 중심에 서 있는 이재명 대표를 구출하기 위해, 아스팔트 위에서 '윤석열 정권 퇴진'을 외치며 결의를 다지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민주당 의원들이 인질이 인질범에게 동조하는 현상을 가리키는 '스톡홀름 증후군'에 걸린 것 같다고 비유하기도 했다.

    그는 "민주당 의원들이 정신을 좀 차렸으면 한다"며 "자신들을 인질 삼아 사지(死地)를 탈출하려는 이재명을 구하겠다는 비이성적 '스톡홀름 증후군'에서 벗어나기 바란다"고 전했다.

    아울러 정 위원장은 "취임 6개월 된 대통령에게 탄핵, 퇴진이 말이 되는 소리인가. 이건 대선 불복"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도대체 무슨 잘못을 한 게 있단 말인가"라며 "문재인 정권이 5년 동안 엉망으로 만든, 외교 안보 경제를 정상화시키려고 동분서주하고 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당 김기현 의원도 민주당 의원들의 퇴진 집회 참석을 두고 '악의적 선동질'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추모랍시고 모여서는 정권 퇴진과 대통령 탄핵을 말하는 이들의 위선과 가식, 선동질을 보면 권력 편집증적 환각 증세를 보는 것 같다"며 광우병과 세월호로 대한민국 헌법을 부정하고 체제 전복을 시도하던 세력들이 이젠 이태원을 앞세워 또다시 꿈틀거리며 악의적 선동질에 나섰다"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그러면서 "국민의 슬픔을 비열한 방식으로 정쟁화해 악의적 프레임을 씌워 오로지 '권력만 잡으면 나라가 망해도 상관없다'는 민주당의 죽창은 결국 민주당 자신을 찌르게 될 것임을 명심하시기 바란다"고 했다.

    한편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지난 10월 22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당 의원들의 퇴진 집회 참석에 대해 "당 차원에서 장외집회를 하는 것은 말이 안 되지만, 현 상황의 정치 탄압에 대해 시민들이 목소리를 낼 때 정치인들도 가서 얼마든지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