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 측근 정진상 구속에 "유검무죄 무검유죄"…민주당 탄압 프레임與 "불리할 때만 민생 운운…부하직원 방패 삼아 숨는 비겁한 리더"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자신의 측근인 정진상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이 뇌물 등의 혐의로 구속되자 '야당 파괴'라며 반발했다.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등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검찰이 수사망을 좁혀오자 민주당에 대한 탄압이라며 프레임을 씌우는 모습이다.

    이재명, 본인 연관 수사에 "야당 파괴" 메아리

    이재명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의 정치적 동지 한 명이 또 구속됐다. 유검무죄 무검유죄"라며 "포연이 걷히면 실상이 드러난다. 조작의 칼날을 아무리 휘둘러도 진실은 침몰하지 않음을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제 유일한 걱정은 이재명 죽이기와 야당 파괴에 혈안인 정권이 민생을 내팽개치고 있다는 것"이라며 "경제는 망가지고 외교는 추락 중이다. 한반도 위기는 심화되는데 전략은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과 민주 세력에 대한 검찰독재 칼춤을 막아내고, 민생을 지키는 야당의 역할에 더욱 충실하겠다"고 부연했다.

    서울중앙지법 김세용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2시50분쯤 "증거인멸과 도망 우려가 있다"며 정진상 실장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한 △부정처사 후 수뢰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부패방지법 위반 △증거인멸교사 혐의 등이다.

    이 대표가 당과 민주 세력에 대한 검찰독재라고 주장했으나, 검찰이 들여다보는 대장동 사건은 대부분 2013년부터 2020년에 걸친 것으로 이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대권을 놓고 경쟁한 민주당 대선후보가 되기 이전 일이다.

    "의리마저도 없는 비겁한 이재명, 존재 자체가 민폐"

    국민의힘은 "어이없다"고 응수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구속된 정진상 실장, 정치적 동지라는 표현으론 부족하다. 한 몸"이라고 했다.

    이어 "포연이 걷히면 이 대표 자신이 그곳에 서 있을 것이 분명한데 불리할 때만 민생 운운하는 모습이 개탄스럽다"며 "예산은 민주당 입맛대로 칼질하고 민생법안은 막아서며 정쟁에 앞서던 것이 민주당임에도 염치조차 없다"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도 페이스북에 "정직하지도 않고, 양심적이지도 않고, 의리마저도 없는 비겁한 이재명 대표는 존재 자체가 민폐"라며 "말이라도 못하면 덜 미울 텐데, 국민 염장 지르는 언행이 정말 밉상"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최측근들이 줄줄이 쇠고랑을 차고 있는데 시치미나 뚝 떼고 앉아 민생을 운운하면 어느 국민이 납득하겠냐"며 "권력을 사유물로 악용해 성남시민들에게 돌아가야 할 이익을 약탈한 사기 강도단을 일망타진하고 그 불법수익을 하루빨리 환수해 성남 시민들에게 되돌려 드리는 것이 진짜 민생아니냐"고 반박했다.

    김기현 의원은 "국민은 바보가 아니다"라며 "의리마저도 없이 자신의 부하직원을 방패막이로 삼아 그 뒤에 숨는 비겁한 리더 이재명 대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