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北 발사 ICBM 비행거리 약 1000km, 고도 약 6100km, 속도는 약 마하22로 탐지전문가 "단 분리 이뤄내야 마하20 넘어… '화성-17형'인지 '화성-15형'인지는 봐야"
  • ▲ 북한이 지난 3월 25일 ICBM 발사를 준비하는 모습. 당시 북한은 '화성-17형'을 쏘았다고 주장했지만 한미 정보당국은 '화성-15형'을 발사한 것으로 분석했다. ⓒ연합뉴스
    ▲ 북한이 지난 3월 25일 ICBM 발사를 준비하는 모습. 당시 북한은 '화성-17형'을 쏘았다고 주장했지만 한미 정보당국은 '화성-15형'을 발사한 것으로 분석했다. ⓒ연합뉴스
    18일 북한이 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속도가 약 마하22로 탐지되면서, 북한이 ICBM의 핵심 기술인 '단 분리'에 성공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북한의 ICBM 기술이 진일보했다는 의미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10시15분 북한이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장거리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미사일의 비행거리는 약 1000km에 고도 약 6100km, 속도는 약 마하22로 알려졌다.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다.

    이날 발표된 미사일 제원에서 눈에 띄는 점은 바로 미사일의 '속도'이다. 북한이 이날 발사한 미사일은 속도가 마하22로 측정되면서 ICBM으로 부를 수 있는 기준을 일부 충족했다. 통상 마하20을 넘을 경우 ICBM으로 분류한다. 

    신승기 한국국방연구원 북한군사연구실 연구위원은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북한이 목표했던 ICBM 속도를 달성한 것"이라며 "마하20을 넘으면 ICBM 급으로 본다"고 말했다.

    눈에 띄는 것은 미사일의 속도… 마하20 넘어

    미사일의 속도는 곧 북한이 보유한 ICBM 기술의 현재 수준을 나타낸다. 북한이 쏜 ICBM의 속도를 보고 현재 북한의 기술이 어느 정도까지 발전했는지 가늠할 수 있다는 의미다. 

    ICBM은 3단으로 이뤄져, 두 번의 추진체 분리를 통해 추력을 얻는다. 북한이 지난 3일 오전 7시40분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ICBM은 비행거리 약 760km, 고도 약 1920km, 속도 약 마하15였다. 

    당시 미사일 발사는 그러나 한 차례의 단 분리가 있었으나, 두 번째 추진체 분리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속도가 마하20에 도달하지 못하고 떨어진 '실패작'이었다.

    "이번 미사일은 단 분리까지 다 이뤄졌다. 단 분리가 이뤄져야 이 정도 속도가 나온다. 단 분리가 이뤄지면 않으면 미사일 중량 때문에 이 정도 속도를 내지 못한다"고 전제한 신 연구위원은 "단 분리 이후 마지막으로 탄두만 남아야 마하20 이상의 속도로 갈 수 있다. 북한의 ICBM 급 관련 기술이 성숙화돼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미사일이 '괴물 ICBM'으로 불리는 '화성-17형'인지 기존의 '화성-15형'인지도 주목할 점이다. 

    신 연구위원은 "이번 미사일은 3월에 발사한 '화성-15형'이나 그 계열의 시험발사일 가능성이 좀 더 높다"며 "북한이 '화성-15형'급에서는 기술적으로 성숙되고 안전성이 입증된 것을 확인하는 차원에서 시험발사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 연구위원은 다만 올해가 김정은 집권 10주년임을 감안했을 때 이번 미사일이 '화성-17형'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부연했다. "북한은 '화성-17형' 완성을 올해 말까지 선언해야 하는 입장"으로 "3월 발사 실패 이후 굉장히 여기(화성-17형)에 집중했을 수도 있는데, 그런 측면에서 보면 '화성-17형'의 시험발사일 가능성도 배제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북한은 올해에만 총 여덟 번의 ICBM 발사를 감행했다. 2월27일, 3월5일, 3월16일에는 ICBM '화성-17형' 개발용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3월24일에는 북한이 ICBM '화성-17형'이라고 주장했지만, 우리 군은 '화성-15형'으로 평가했다.

    '화성-15형'은 1단 로켓엔진 분사구가 2개지만, 신형 ICBM인 '화성-17형'은 다탄두 미사일에 화염 분사구가 4개인 점이 다르다.

    우리 군은 이날 북한의 ICBM이 지난 3일 발사한 '실패작'과 같은 '화성-17형'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