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17일 오전 10시48분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 1발 포착"최선희 북 외무상,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한·미·일 공동성명 비난하며 '군사대응' 발언
  • ▲ 북한 탄도미사일(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는 사진) ⓒ 연합뉴스
    ▲ 북한 탄도미사일(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는 사진) ⓒ 연합뉴스
    북한이 17일 오전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했다. '프놈펜 한·미·일 공동성명'을 비난하며 북이 강조한 '맹렬한 군사적 대응'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이날 오전 10시48분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SRBM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SRBM의 비행거리는 240km, 고도는 약 47km, 속도는 약 마하4로 탐지됐다.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다.

    합참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한미 공조회의를 통해 상황을 긴밀히 공유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날 오전부터 실시하고 있는 한미연합미사일방어훈련을 통해 굳건한 연합방위태세를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합참 관계자는 "연이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중대 도발행위"라며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으로 강력규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한미 간 긴밀한 공조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하고 감시하면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北 군사적 대응 맹렬" 담화 직후 도발… 한·미·일 공동성명 반발 해석

    이날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북한 최선희 외무상의 "우리의 군사적 대응은 더욱 맹렬해질 것"이라는 발언 직후 감행됐다는 점에서 지난 13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발표된 한·미·일 공동성명에 따른 반발로 해석된다.

    최 외무상은 17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한 담화에서 "며칠 전 미국과 일본, 남조선이 3자 수뇌회담(정상회담)을 벌여놓고 '확장억제력 제공 강화'와 '강력하고 단호한 대응'에 대해 횡설수설한 데 대하여 엄중한 경고 입장을 밝힌다"며 "이번 3자 모의판은 조선반도(한반도) 정세를 더욱 예측불가능한 국면으로 몰아넣는 작용을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근 미국과 추종세력들이 대규모적인 침략전쟁 연습들을 연이어 벌여놓았지만 우리의 압도적 대응을 견제하지 못하였을 뿐 아니라 오히려 저들의 안보위기를 키우는 꼴이 되었다는 것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 최 외무상은 "미국의 '확장억제력 제공 강화'와 날로 분주해지는 조선반도(한반도) 주변에서의 연합군의 군사활동들은 미국과 동맹국들에 보다 큰 불안정을 불러오는 우매한 짓"이라고 거듭 비난했다.

    최 외무상은 "미국이 동맹국들에 대한 '확장억제력 제공 강화'에 집념하면 할수록, 조선반도와 지역에서 도발적이며 허세적인 군사적 활동들을 강화하면 할수록 그에 정비례하여 우리의 군사적 대응은 더욱 맹렬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그것은 미국과 추종세력들에게 보다 엄중하고 현실적이며 불가피한 위협으로 다가설 것"이라고 강조한 최 외무상은 "미국은 반드시 후회하게 될 도박을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한·미·일 3국 정상은 지난 13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대북 확장억제를 강화한다는 미국의 공약을 확인하고, 북한 미사일에 관한 정보를 3국이 실시간으로 공유하기로 했다.

    북한의 이번 미사일 도발은 지난 9일 오후 3시31분 평안남도 숙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SRBM 1발 이후 8일 만이다. 당시 미사일의 비행거리는 약 290km, 고도는 약 30km, 속도는 약 마하6으로 탐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