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민병덕 "유족들, 지금은 명단 공개 싫다고 할 수 있지만 달라질 것" 뇌피셜국민의힘 "이태원 참사 정치쟁점화, 2차 가해… 결국 이재명 때문에 생기는 일"
  • ▲ '이태원 압사 사고' 현장에 마련된 추모공간을 찾은 조문객들이 3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인근에서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정부는 11월 5일까지 국가 애도 기간으로 지정했다.ⓒ강민석 기자
    ▲ '이태원 압사 사고' 현장에 마련된 추모공간을 찾은 조문객들이 3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인근에서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정부는 11월 5일까지 국가 애도 기간으로 지정했다.ⓒ강민석 기자
    더불어민주당 일부 의원이 '이태원 핼러윈 참사' 사망자들의 실명을 공개하는 온라인 추모공간 개설에 나섰다.

    친민주당 성향 인터넷 매체 '민들레'가 지난 13일 유족의 동의 없이 희생자 155명의 명단을 공개해 비판이 쏟아진 가운데 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논란에 불을 지피는 모양새다.

    '10·29참사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촉구 의원 모임'은 15일 '이태원 핼러윈 참사' 희생자들의 실명을 공개하는 온라인 추모공간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의원 모임은 민주당 내 강경파 '처럼회' 소속 의원을 포함한 민주당 의원 20명과 민형배 무소속 의원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숫자가 아닌 사람으로, 익명이 아닌 실명으로 모두를 기억하겠다"며 "우선 '10·29참사 희생자 온라인 기억관' 개설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의원 모임은 이어 "희생자 정보는 각 유가족 뜻에 따라 공개할 것"이라고 덧붙였으나, 희생자 실명 공개에 따른 비판이 큰 상황에서 논란을 더욱 키운다는 지적이 나왔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이날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이럴 때 진짜 조심해야 하는데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며 "자칫 2차 가해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민형배 무소속 의원은 "처음부터 희생자를 제대로 추모하지 못하게 한 정부야말로 2차 가해"라며 "실명 공개라는 희한한 논리를 가지고 제대로 추모하지 않는 것을 정당화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민병덕 민주당 의원도 "지금은 (유가족들이) 정신이 없어서 자기 아이 얼굴과 이름이 인터넷상에 나오는 것을 싫다고 할 수 있지만, 서로 모여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보면 달라질 수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 의원은 또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께 죄스러운 마음으로 진실규명을 위한 애도의 농성을 시작한다"며 이날부터 국회 본청 앞에서 천막을 치고 연좌 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희생자들의 실명을 공개하는 것을 "2차 가해"라고 본다.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사실 민주당이 문제를 계속 정치적으로 끌고 가는 부분에 대해서 굉장히 우려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양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은 이태원 참사를 계속 정치쟁점화해서 끌고 가고, 천막당사도 지역에 만든다고 한다"며 "결국 이재명이라는 분을 대표로 뽑았기 때문에 겪는 사법 리스크 때문이라고 저희는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맹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