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회 신부 이어 가톨릭 신부도… 尹 부부 추락 염원 글가톨릭 신부, 촛불집회 참여해 '윤석열 퇴진' 요구도
  • ▲ ⓒ천주교 대전교구 박주환 신부 페이스북 캡쳐
    ▲ ⓒ천주교 대전교구 박주환 신부 페이스북 캡쳐
    대한성공회 원주 나눔의집 김규돈 신부가 윤석열 대통령 전용기 추락을 바란다는 글을 올려 사제직을 박탈당한 가운데, 천주교 신부도 윤 대통령 부부가 전용기에서 추락하기를 기도한다는 취지의 글을 게시한 사실이 드러났다.

    천주교 대전교구 박주환 신부는 지난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기도2'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박 신부는 해당 게시글에 출입문이 열린 대통령 전용기에서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추락하는 합성사진을 올렸다.

    박 신부는 이어 '기체 결함으로 인한 단순사고였을 뿐 누구 탓도 아닙니다' '비나이다~ 비나이다~' '비나이다~ 비나이다'라는 글을 적었다.

    이에 네티즌들이 해당 글에 항의 댓글을 달자 박 신부는 댓글마다 '반사~'라고 답글을 달았다.

    박 신부는 지난 11일 이태원 사고와 관련 '경찰분들!!! 윤석열과 국짐당이 여러분의 동료를 죽인 것입니다. 여러분들에게는 무기고가 있음을 잊지 마십시오'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박 신부는 논란이 일자 두 글을 비공개 또는 삭제 처리했다. 현재 해당 글은 박 신부 페이스북에서 보이지 않는다.

    지난 10일에는 중국에서 '성폭행 당한 여성이 성폭행범을 태운 버스를 몰고 절벽으로 떨어져 복수했다'는 중국 인터넷에서 떠도는 이야기를 인용하며 "이 버스가 공군 1호기가 아닐까 하는 그냥 그런 생각"이라고 적었다. 공군 1호기는 대통령 전용기를 의미한다.

    박 신부는 천주교 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소속 위원으로 건양대학교병원 천주교 원목실 사목 전담 신부다.

    박 신부는 지난 5일 촛불승리전환행동(촛불행동)이라는 단체가 개최한 '이태원 참사 추모 시민촛불' 집회에 참여해 "윤석열정부와 국민의힘은 그 존재이유를 이미 상실했다"며 윤 대통령 퇴진을 요구한 바 있다.

    앞서 성공회 대전교구 소속 신부였던 김규돈 씨는 14일 페이스북에 동남아 순방 중인 윤 대통령을 향해 "암담하기만 하다. 전용기가 추락하길 바라마지 않는다. 온 국민이 추락을 위한 염원을 모았으면 좋겠다"고 게시했다.

    해당 게시글을 두고 논란이 일자 김 전 신부는 사과문을 올린 후 계정을 닫았다.

    김 전 신부는 이날 "'나만 보기'라는 좋은 장치를 발견하고 근래 일기장처럼 글을 쓰기 시작했다"며 "가끔은 일기처럼 쓴 글이 전체 글로 돼 있다. 마음에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대한성공회 대전교구는 김 전 신부의 사제 자격을 박탈했다. 이에 따라 김 전 신부는 성공회 원주노인복지센터장, 원주교회 협동사제 직위 등에서 모두 직권면직 처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