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경남지사·당대표 당시 왜곡·허위보도 언론사 취재 거부했다"정진석 "언론인, 책임의식 있어야… 노무현 기자실 대못 박은 게 탄압"
  • ▲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 10월 24일 시청 산격청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간부회의에서 실·국·본부에 동절기 대비 종합대책 수립을 당부하는 등 시정 전반에 걸친 추진상황을 점검했다. ⓒ대구시
    ▲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 10월 24일 시청 산격청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간부회의에서 실·국·본부에 동절기 대비 종합대책 수립을 당부하는 등 시정 전반에 걸친 추진상황을 점검했다. ⓒ대구시
    국민의힘 상임고문인 홍준표 대구시장은 자신도 과거 허위·왜곡보도를 한 언론을 대상으로 취재 거부 조치를 취한 사례를 언급하며 대통령실의 MBC 전용기 탑승 불허 결정을 옹호했다. 

    홍 대구시장은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경남도지사 시절 일화를 소개하며 "취재 자유가 있다면 취재 거부의 자유도 있다"고 주장했다.

    홍 시장은 경남지사로 재임하던 당시 "왜곡된 방송을 하던 경남 모 방송사를 1년 이상 도청기자실 부스를 빼어 버리고 취재 거부를 한 일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홍 시장은 이어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대표 시절 취재 거부 사례도 언급했다. "2017년 당대표 시절에는 성희롱 허위보도를 하고도 정정보도를 안 한 모 종편 채널에 대해 당사에 설치된 부스를 빼고 당사 출입 금지 조치를 취했다"는 것이다.

    홍 시장은 그러면서 "언론사는 취재의 자유를 제한한다고 항변하지만, 취재 당하는 입장에서는 악성 왜곡보도를 일삼는 언론에 대해서는 유일한 대항 수단으로 취재 거부의 자유가 있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자 출신인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대통령실의 이번 조치를 두고 언론 통제 비판이 인 것에 부정적 견해를 내비쳤다.

    정 위원장은 이날 오전 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 후 브리핑에서 대통령 전용기에 MBC 기자 탑승이 불허된 것을 두고 "언론인에게도 책임의식이 있어야 한다"며 "책임을 다하지 못할 때 다른 언론에 피해를 줄 수 있고, 국민에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의 이 같은 조치가 '언론 통제'라는 비판에는 "김대중정부 시절 청와대 출입기자를 출입금지시킨 적도 있고, 노무현 대통령 때 기자실 대못을 박은 일이 있다"며 "이런 게 언론탄압"이라고 적극반박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을 이틀 앞둔 9일 오후 MBC의 대통령실 출입기자에게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불허한다고 통보했다.

    대통령실은 "MBC는 자막 조작, 우방국과의 갈등 조장 시도, 대역임을 고지하지 않은 왜곡·편파방송 등 일련의 사태에 대해 어떠한 시정조치도 하지 않은 상태"라며 "이번 탑승 불허 조치는 이와 같은 왜곡·편파방송을 방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에 MBC는 "이번 조치는 언론의 취재를 명백히 제약하는 행위다. 특정 언론사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 거부는 군사독재 시절에도 없었던 일"이라며 "국민 알 권리를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 현장에서 취재와 보도를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