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배 "156명 사망했는데 대통령실 참모들이 낄낄대나"… 민주당 "국회 모욕죄 검토"국민의힘 안철수 "메모 논란 김은혜, 적절하지 못했다… 실무 스트레스 반응일 수도"
  • ▲ 대통령실 김은혜 홍보수석. ⓒ뉴데일리
    ▲ 대통령실 김은혜 홍보수석. ⓒ뉴데일리
    더불어민주당은 10일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실 국정감사 도중 강승규 시민사회수석과 김은혜 홍보수석이 '웃기고 있네'라는 메모를 주고받은 것에 대해 "대한민국 헌정사상 가장 참혹한 장면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영배 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대통령실관련의혹 진상규명단회의에서 "국민 156명이 사망하고 수백 명이 처참하게 다친 상황에서 대통령실의 핵심 참모들이 국민이 보는 생중계 장면에서 낄낄대고 있나. 참담해서 더 이상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수흥 민주당 의원도 같은 날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김은혜 홍보수석의 연이은 막말과 거짓은 국회와 국민을 조롱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며 "대통령의 입이라는 홍보수석의 품격이 땅에 떨어졌다"고 개탄했다.

    김 의원은 "김 수석은 언론에 나와 '이XX'를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 비하할 뿐 아니라 바이든을 '날리면'으로 왜곡하며 국민 청력테스트로 전락시켰다"며 "갈수록 점입가경"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입이라는 홍보수석의 국감장에서의 모욕적 언행은 국회 권위를 훼손했기 때문에 마땅히 처벌받아야 한다"며 "윤석열 대통령에게 건의한다. 김 수석을 즉각 경질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이날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김 수석에 대한 국회 모욕죄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8일 국회에서 열린 대통령실 대상 국정감사에서 김 수석이 이태원 참사 관련 야당 의원의 질의 도중 옆에 앉은 강 수석의 메모지에 자필로 '웃기고 있네'라고 쓴 장면이 언론에 포착됐다. 

    두 사람은 "사적으로 나눈 대화"라고 해명했지만 야당은 거세게 항의했다. 결국 운영위원장인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두 수석을 퇴장 조치했다.

    이후 김 수석은 9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어제 국회 운영위에서도 말씀드렸지만 부적절한 처신에을 한 데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제가 운영위에서 집중하지 못했고 반성한다. 거듭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여당 내에서도 김 수석을 향한 쓴소리가 나온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9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와 인터뷰에서 김 수석의 메모 논란에 "그건 정말 적절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실무자가 여러 가지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그렇게 나온 반응 중 하나일 수도 있다"며 "대통령께서 (김 수석을) 불러 따끔하게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하는 게 좋겠다 싶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메모 논란과 관련 "국회에 출석한 정부위원들과 관련해 많은 일들이 있지 않았나"라며 "종합적으로 다 좀 이해를 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