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 조립 건물 자리 텅 비어… 2일까지 포착된 지붕도 사라져ICBM 발사장으로 활용 가능… 전문가 "진행 상황 지켜볼 필요"
  • ▲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3월 공개한 촬영 날짜 미상의 사진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 평안북도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을 현지 지도하고 있다. ⓒ뉴시스
    ▲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3월 공개한 촬영 날짜 미상의 사진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 평안북도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을 현지 지도하고 있다. ⓒ뉴시스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 위성발사장 내 이동식 건물의 지붕과 외벽 일부가 해체된 것으로 전해졌다. 

    서해 위성발사장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장으로 활용될 수 있어 추가 미사일 도발 가능성이 점쳐진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5일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제임스마틴 비확산센터가 공개한 민간 위성사진업체 '플래닛 랩스'의 4일자 위성사진에 이같은 동향이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발사장 내 로켓 조립 건물이 있던 자리가 이전과 달리 텅 비었고, 지난 2일까지 포착되던 지붕이 사라졌다. 하얗게 드러나던 건물의 외형도 자취를 감췄다. 다만 건물 외벽 일부는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매체는 지난달 11일 이 조립 건물이 촬영된 위성사진을 분석해 원래 위치에서 서쪽으로 약 40m 이동한 사실을 파악했다. 24일 전후로는 건물 외벽이 해체된 장면을 확인해 보도했다.

    이 건물은 가로 30m, 세로 20m 규모로 지하 터널로 운성된 로켓 추진체를 바닥에 뚫린 구멍에서 끌어올려 주처리 건물로 옮기고 이후 완성된 로켓을 수직으로 세워 발사장 서쪽 끝부분에 위치한 발사대로 옮기는 역할을 해 왔다고 전해졌다.

    위성사진 분석가인 데이비드 슈멀러 제임스마틴 비확산센터 선임연구원은 "이번에 포착된 변화는 아마도 이 일대 현대화 작업의 일환일 것"이라며 "이 건물의 진행 상황을 면밀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3월 동창리 위성발사장에서 '현대적 개건·확장'을 지시한 바 있다. 이후 계속 공사 동향이 포착돼 우리 군과 정보 당국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 2012년 4월과 12월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광명성 3호' 장거리 로켓을 발사한 데 이어 2016년 2월 '광명성 4호'도 이곳에서 발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