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 홈페이지 톱기사로 다루며 속보창 운영… "세간의 주목 쏠려"NYT "한국의 최근 역사상 평화기에 발생한 가장 치명적 사고 중 하나"BBC "사방에서 심폐소생술… 통제되지 않는 상황이었다" 인터뷰 보도
  • ▲ 지난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서 대규모 압사사고가 발생해 30일 새벽 소방구급 대원들이 사망자를 이송하고 있다. ⓒ 이종현 기자
    ▲ 지난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서 대규모 압사사고가 발생해 30일 새벽 소방구급 대원들이 사망자를 이송하고 있다. ⓒ 이종현 기자
    주요 외신들이 간밤 서울 용산 이태원동 일대에서 발생한 대형 압사 참사를 긴급기사로 타전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한국시간으로 30일 새벽 1시 전후부터 홈페이지 최상단에 속보창을 띄워놓고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도했다.

    NYT는 "한국의 최근 역사상 평화기에 발생한 가장 치명적 사고 중 하나"라면서 "장기간 홍보됐던 행사였던 까닭에 인파 관리와 계획 등과 관련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워싱턴포스트(WP), 로이터통신, CNN과 영국 BBC 방송을 비롯한 다른 주요 외신들도 이번 사건을 홈페이지 1면 톱기사로 다루며 속보창을 운영하고 있다.

    WSJ는 핼러윈을 앞두고 이날 이태원에서 열린 행사가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이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열린 것이고 영업시간 제한이나 실외 마스크 착용의무 등 규제도 상당수 해제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WP는 "이태원 참사는 2014년 304명의 목숨을 앗아간 세월호 침몰 이후 한국에서 발생한 가장 큰 인명피해를 낸 사고 중 하나로 보인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일부 목격자들은 저녁이 깊어가면서 (이태원에 모인) 군중이 갈수록 흥분하면서 통제를 잃는 양상을 보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AP는 "한국에서 이렇게 인명피해가 컸던 직전 마지막 사고도 젊은이들의 피해가 컸다. 2014년 4월 (세월호) 페리 침몰 당시 숨진 304명도 고교생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시 사고는 느슨한 안전기준과 규제 실패를 드러냈다"면서 "(이번 사고가) 페리 참사 이후 정부 당국자들이 공공 안전기준을 개선을 위해 무엇을 했는지에 세간의 주목이 쏠리게 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CNN은 '서울 핼러윈 축제에 인파가 몰려 최소 146명 사망'이라는 제목의 속보 페이지를 마련하고 이를 메인화면 왼쪽 상단에 배치했다. 

    그 아래로는 '시신을 옮기기 위한 들것이 서울 거리에 늘어서 있다', '관계자들은 최소 81명으로부터 호흡곤란을 보고받았다', 'CNN 기자가 치명적 사건 이후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전한다' 등 관련 기사들을 배치했다.

    BBC는 "사방에서 심폐소생술을 했고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통제가 되지 않는 상황이었다"는 시민들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한편 29일 오후 10시17분 이태원 해밀턴호텔 인근 좁은 내리막길에 인파가 몰리면서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149명이 숨지고 76명이 다쳤다. 피해자 대다수는 10대~20대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