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레슈크 우크라 부총리 “올 겨울 귀국하면 전력망이 감당 못 해…봄까지 해외 있어 달라”러, 발전소 공격 탓에 20일부터 교대 정전…유엔 난민기구 추정 우크라이나 피난민 770만명
  • ▲ 어둠 속에 잠긴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한 거리. 현재 전력망의 40% 이상을 파괴당한 우크라이나는 계획 정전을 실시하고 있다.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어둠 속에 잠긴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한 거리. 현재 전력망의 40% 이상을 파괴당한 우크라이나는 계획 정전을 실시하고 있다.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10일부터 이어진 러시아의 공격으로 전력망 40% 이상이 파괴된 우크라이나가 해외에 머물고 있는 피난민들에게 “올 겨울에는 귀국하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겨울에 귀국하면 전력망이 버티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이유다.

    우크라 부총리 “올 겨울 귀국 자제해 달라. 귀국하면 전력망이 감당 못해”

    BBC는 25일(이하 현지시간) 이리나 베레슈크 우크라이나 부총리가 해외에 머물고 있는 피난민들에게 “겨울에는 귀국하지 말아 달라. 내년 봄까지는 해외에 머물러 달라”고 호소했다고 전했다.

    방송에 따르면 베레슈크 부총리는 “올 겨울 국민들이 모두 귀국하면 전력망이 감당을 하지 못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봄에는 돌아왔으면 좋겠지만, 상황이 악화될 뿐이기 때문에 지금 당장 귀국하는 건 자제하는 게 중요하다”며 “가능하다면 내년 봄까지는 해외에 머물러 달라”고 호소했다.

    유엔 난민기구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뒤 해외로 피난을 떠난 우크라이나 국민은 770만 명으로 추정했다. 우크라이나 인구 4400만명의 17.5%로 주로 노약자와 여성이다.

    러, 지난 10일부터 우크라이나 전력망 집중 공격…전력망 40% 파괴

    앞서 18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트위터를 통해 “에너지 공급망 등 사회기반 시설을 목표로 한 러시아의 새로운 테러 공격” 때문에 전력망이 다수 망가졌다며 “지난 10일 이후 러시아의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발전소의 30% 파괴돼 나라 전체에서 대규모 정전을 유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지난 10일부터 우크라이나를 매일 공격하고 있다. 특히 발전소 등 전력망을 집중적으로 공격해 현재 전력망 40% 이상이 파괴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지난 20일부터는 계획 단전을 실시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우크라이나 에너지부는 “전력시설 손상으로 긴급 단전 또는 계획 단전을 시행할 수밖에 없다”고 발표했다. 이날 올렉산드르 하르셴코 에너지부 장관 고문은 국영 TV에 나와 “전력망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라면서 “우리는 전력망에 과부하가 걸리지 않도록 오늘과 내일, 긴급 단전을 실시하고 앞으로는 계획 단전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영전력회사 ‘우크레네르고’도 이날 “20일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전력 사용에 제한이 있을 수 있다”면서 “정전은 교대로 진행하고 시간은 지역 배전회사에서 결정하겠지만 4시간을 넘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렇게 교대 정전을 시행하면서 지난 22일에는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100만 가구 이상이 정전을 겪었다고 BBC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