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야당탄압' 주장에…與 "이재명 방탄에 당력 소모" 맹비난"압수수색 방해해 무법집단 선포…김명수 법원이 발부한 영장"
  • ▲ 검찰이 24일 오후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근무지인 민주연구원을 압수 수색하고 있다.ⓒ정상윤 기자
    ▲ 검찰이 24일 오후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근무지인 민주연구원을 압수 수색하고 있다.ⓒ정상윤 기자
    국민의힘은 24일 검찰의 민주연구원 압수수색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반발하자 "국회 제1당이 불법 리스크 방탄을 위해 당력을 소모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 최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위원장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에 대한 사법부 수사를 국정감사 중단 등 정쟁으로 몰아간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여권은 이 대표가 자신에게 좁혀오는 사법부 수사를 '야당 탄압' 프레임을 씌우며 규탄하자 개인의 의혹을 민주당의 위기로 키워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개인 의혹을 민주당 위기로 키우는 모습 처참해"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재명 대표는 성실히 수사에 협력해야 하고 민주당은 국회 제1당으로서 제 역할을 다해야 한다"며 "민생 위기에 고통받고 있는 국민께서 바라는 것은 오직 이 하나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한 사람의 '불법 리스크' 방탄을 위해 국회 제1당의 당력을 소모하고 있다"며 "개인의 의혹을 민주당의 위기로 키우는 모습이 민생 앞에 처참하다. 거짓과 공세는 행적과 증거 앞에 참으로 무모할 뿐"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나쁜 짓 하면 혼나고 죄지으면 벌 받는 게 당연, 정치보복이라며 죄짓고도 책임 안 지려는 얕은 수법 이제 안 통합니다'라고 했던 이 대표의 지난 2017년 7월 글을 언급하며 "야당 탄압, 정치보복을 아무리 외쳐본들 있는 죄가 없어지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민주당, 김용 사무실 탄압 압수수색에 프레임 씌우기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강백신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 내 민주연구원에 있는 김용 부원장 사무실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했다. 민주당 측 반발로 지난 19일 영장 집행이 불발된 지 닷새만이다.

    김 부원장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과 공모해 지난 대선 경선 때 대장동 개발 민간업자 8억47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고 있다.

    민주당은 즉각 반발하며 의원총회를 소집했고, 의원들이 국정감사장을 떠나며 '카카오 국감' 등이 중단되기도 했다. 민주당은 오후 의총에서 국감 복귀를 결정했으나, 25일 진행되는 윤석열 대통령의 국회 예산안 시정연설을 보이콧 하기로 했다.

    여권은 민주당이 정당한 검찰수사를 마치 야당을 탄압하는 것처럼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연구원 사무실 압수수색을 '당사 침탈'로, 이재명 대표와 그 측근들에 대한 수사를 '정치보복'이라고 주장한다는 것이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검찰수사가 잘못됐다면 재판과정에서 사법부에 의해 바로 잡힐 것이다. 민주당은 왜 김명수 사법부를 신뢰하지 못하겠다는 것인가"라며 "국민이 알고 싶어 하는 진실의 길을 민주당은 더 이상 막아서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어 "민주당사 내 김용 부원장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 집행은 김명수 법원이 발부한 압수수색 영장에 따라 집행하는 정당한 법 절차"라며 "대통령 시정연설 보이콧 으름장은 국민에 대한 협박이다. 대통령은 국민의힘이나 민주당만을 위한 시정연설을 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향해 국회 연설을 하는 것이다.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을 듣는 것은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의 책무이지 선택사항이 아닌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위법행위 하면서까지 탄압 연출하고 싶냐"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도 페이스북에 "민주당이 또다시 검찰의 압수수색을 방해해 법을 존중해야 할 국회의원이 스스로 무법집단임을 선포했다"며 "이재명 대표와 관련된 수사를 정당탄압으로 둔갑시키기 위해 국민을 속이는 것이다. 위법행위를 하면서까지 탄압을 연출하고 싶은 거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가 당사 앞에서 울먹인 데 대해 "전직 대선후보이자 현직 야당 대표가 불법 정치자금 의혹을 받고 있다. 구체적 정황과 진술이 드러나는 중"이라며 "눈물도 때와 장소에 맞게 흘려야 진정성을 인정받을 수 있다. 이 대표의 눈물은 수사에 대한 두려움이자, 극단적 지지층을 자극하려는 신파일 뿐"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