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국회의장 주재 원내대표 회동키로 했으나 민주당 불참해 무산국민의힘 "민생이 가장 중요… 머리 맞대야 하는데 국회가 정쟁으로 가"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된 19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 건물의 민주연구원 압수수색에 나선 검찰이 민주당 당직자들과 대치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된 19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 건물의 민주연구원 압수수색에 나선 검찰이 민주당 당직자들과 대치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측근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사무실을 대상으로 한 검찰의 압수수색에 반발하면서 민생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 여야 원내대표 회동이 무산됐다.

    민주당은 "정부와 여당은 민생을 팽개쳤다"고 비판했으나, 정작 이재명 대표의 측근인 김 부원장 근무지 압수수색에 자당 출신 의장과 회동을 뒤로 미룬 것이다.

    검찰 압수수색에 자당 출신 국회의장과 회동 미룬 野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0일 국회에서 여야 원내대표 회동과 관련해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가 참석하지 않는다고 의장실에 연락했다고 받았다"고 전했다.

    양당 원내대표는 당초 이날 오전 10시부터 김 의장이 주재하는 회동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의장실은 공지를 통해 "오늘 의장 주재로 예정됐던 양당 원내대표 회동은 하지 않기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가 전날 검찰의 김 부원장 사무실 압수수색 시도 등을 이유로 불참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전날 '위례·대장동 신도시 개발 의혹'과 관련해 대장동 개발사업에 참여한 업자들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김 부원장 사무실 압수수색에 나섰으나 불발됐다. 검찰은 이날 오후 3시부터 민주당 의원 및 당직자들과 7시간 넘게 대치한 끝에 철수했다.

    민주당은 검찰의 압수수색에 반발했다. 이수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국회에서 "야당 당사 압수수색 시도는 권력의 친위대로 전락한 고삐 풀린 정치검찰의 방종"이라며 "정부·여당은 민생을 팽개쳤다"고 강조했다.

    이 대변인은 그러면서 국회의장 주재 여야 원내대표 회동 불발과 관련 "이런 상황에서 의장 주재 회동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생각한다"며 "필요하다면 이후에도 민생을 위해 만날 기회는 충분히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국회의장 주재 회동, 檢 압수수색 전부터 계획

    민주당이 정부·여당이 민생을 내팽개쳤다고 주장했으나, 당초 국회의장 주재 원내대표 회동은 검찰의 김 부원장 사무실 압수수색이 이뤄지기 전부터 민생법안 등 각종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양금희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국회에서  '국회의장 주재 회동이 압수수색 관련된 것이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며 "그전부터 계획돼 있던 회동"이라고 밝혔다.

    양 대변인은 "정부조직법, 김진표 의장이 얘기하는 헌법 개정 등 국회 발전을 위해 이뤄져야 할 일들이 많이 있다"며 "민주당에서 밀어붙여 첨예하게 대립하는 양곡관리법은 미래 농업이 저당잡히는 법이다. 문재인정권에서도 경제부총리가 통과시키면 안 된다고 국회에 공문을 보냈다"고 말했다.

    이어 "납품단가 연동제는 민주당 법인 것처럼 얘기하지만, 사실 우리 당이 1호 법안으로 만들고 윤석열 대통령 국정과제에도 들어가 있다"고 강조한 양 대변인은 "저희는 민생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하는데 국회가 정쟁의 형태로 가면 안 된다"고 우려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불참에도 김 의장과 각종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단독으로 회동하려 했으나, 김 의장이 다른 일정이 끝나면 만나겠다고 했다고 양 원내대변인은 전했다.